/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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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자체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첫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들어섰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 로켓을 이용해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 27기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성들은 고도 약 630km 상공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아마존이 2019년 프로젝트 카이퍼를 공개한 지 6년 만에 이뤄진 첫 본격적 상용 발사입니다. 앞서 아마존은 2023년 10월 두 개의 시험 위성을 발사하며 시스템 테스트를 완료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계획은 10년 안에 최대 3236개의 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이었지만, 이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4538개 추가 계획을 제출해 총 7774기를 운용하는 목표로 확장됐습니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지구 저궤도(LEO)에 위성을 촘촘히 배치해 고속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도시 외곽이나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FCC는 아마존에 2026년 중반까지 전체 위성의 절반을 발사하라는 조건을 부여했으며, 위성 578기가 궤도에 올라가면 초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카이퍼 프로젝트 책임자인 라지브 바디알 부사장은 "이번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큰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존은 내년 7월까지 위성 1618기를 추가로 발사해 본격적인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위성망 구축 사업의 선두 주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입니다. 스페이스X는 2019년부터 '스타링크' 위성망 구축을 시작해 현재까지 7000기 이상을 우주에 배치했으며, 자사 로켓 '팰컨9'을 이용해 대규모 발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이미 수천명의 사용자가 월 이용료를 지불하며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조스는 스페이스X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신 안테나를 포함한 장비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입니다. 베이조스가 이끄는 또 다른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도 최근 발사체 '뉴 글렌' 시험 비행을 성공시켰지만, 재사용 로켓 기술에서는 아직 스페이스X에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아마존이 첫 인터넷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시킨 가운데, 스페이스X와의 기술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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