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쟁 시작... 이용자 후생엔 긍정적

사진 = 쿠팡이츠
사진 = 쿠팡이츠

 

#커머스에 배달앱 붙이는 '쿠팡+위메프' 고속성장

#경기도 앞세워 명분 얻은 NHN, 플랫폼 시너지 노린다 

#공정위 심사 숨죽이는 배민 3형제, 후발주자 공세에도 '굳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그리고 배달통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자금력을 갖춘 후발주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판도변화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확장을 위해서라면 큰 손실도 감수하는 쿠팡, 위메프부터 경기도의 지원을 받고 있는 NHN 등 후발주자가 꾸준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단순 배달을 넘어 생활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플랫폼 역량을 키우고 있다. 올 하반기 배달앱 시장의 출혈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진격의 쿠팡이츠+위메프오, 이미 균열은 시작됐다?


2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배달앱 서비스 '쿠팡이츠'의 지난 6월 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 기준)는 3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30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라이더와의 1:1 매칭을 통해 경쟁앱 대비 가장 빠른 배달 속도와 대형 프랜차이즈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이용자를 큰폭으로 끌어올렸다. 쿠팡의 로켓배송 노하우가 배달앱 서비스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 다만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사실상 쿠팡이 부담하고 있어, 배달앱 자체로 쿠팡이 돈을 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쿠팡은 주문 수수료를 건당 1000원만 받는 프로모션을 통해 가맹점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세확장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강남권에서 시작해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서울 전역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경기도 기흥과 수지구까지 확장한 상태로,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최근 쿠팡이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든데다, 추후 콘텐츠 사업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돼 쿠팡이츠는 수익 사업보다는 플랫폼 역량을 키우는 미끼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의 배달앱 위메프오 또한 최근 급격하게 사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MAU는 15만명으로 올초대비 2배가량 폭증했다. 쿠팡이츠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오는 9월부터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낮추는 '중개료 무료' 서비스까지 내놓기로 해 점주의 선호도가 향상될 전망이다. 서버비용을(한달 기준 3만8000원)을 내야하지만, 결제액 기준 건당 약 10%의 수수료 또는 울트라콜비를 내야만 서비스가 가능한 배달의민족 대비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제2의 배달의 명수? NHN은 다르다! 페이코+벅스 등 시너지 주목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가 부침을 겪으며 시장에서 사장될 위기에 놓였지만, 경기도와 NHN이 함께하는 공공 배달앱은 다른 양상을 띌 전망이다. NHN의 자회사 NHN페이코는 최근 컨소시엄을 꾸리고, 경기도로부터 공공배달앱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중 정식 계약을 마치고 9월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지난 3월 선보인 배달의 명수를 비롯 전국적으로 공공배달앱은 꾸준히 등장했지만 대부분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공공배달앱인 탓에 가맹점 부담은 적지만, 운영 노하우를 갖춘 민간사업자가 개입하지 않아 사용자환경(UI)을 포함한 시스템 불안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NHN페이코의 경우, 국내 대표 간편결제서비스 업체로 앱 개발부터 운영까지 다량의 노하우가 축적된 데다 식권을 비롯해 다양한 연계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민족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비스에 페이코와 벅스뮤직, 티켓링크, 한국사이버결제 등 NHN이 갖춘 다양한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이커머스는 다르지 않아" 숨죽인 배민 3형제, 여전히 성장중


이처럼 배달앱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한 후발주자의 움직임이 거세지만,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3형제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굳건하다. 지난 6월 배달의민족의 MAU는 970만명으로 올초대비 50만명 가량 순증했다. 수수료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본 셈. 

요기요와 배달통의 이용자는 올초대비 소폭 감소하며 하향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두 업체의 MAU를 합산하면 여전히 500만명에 달해 후발주자가 대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다만 배달앱 3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심사를 앞두고 있어,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독과점 또는 수수료 논란이 일지 않도록 플랫폼 수익화 시도와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앱 메인 화면을 이커머스와 유사하게 전환하며 배달앱 시장과 이커머스 시장의 장벽을 허무는데 집중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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