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딜리버리히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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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달앱과 유통 플랫폼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기존 사업 영역을 뛰어 넘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배달앱들은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즉시배달이 결합된 이커머스를 말한다. 

특히 배달앱 시장의 최강자 배달의민족 'B마트'에 이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가 '요마트'를 출시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딜리버리히어로 본사가 파악한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625조(4480억 유로)에 달한다. 


"요세권이세요?" 요마트 주문 시 30분 내 배달


1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차세대 초고속 딜리버리 스토어 '요마트'를 론칭하고, 식재료와 생활용품 등을 30분 이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마트는 딜리버리히어로의 글로벌 물류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글로벌 '디마트(Dmart)'의 국내 모델이다. 

배민의 B마트와 다른 요마트의 무기는 '다양한 상품군'이다. 현재 요마트에서는 일반 마트 상품군과 전문 아이템을 포함, 3000여 개의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 중이다. 요기요에 따르면 향후 꽃이나 향신료와 같은 상품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카테고리 /사진=요마트 캡쳐
요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카테고리 /사진=요마트 캡쳐

앞서 요기요는 올해 초 김소정 신사업 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이베이코리아 임원 출신으로 이커머스 전문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김 본부장을 영입한 이유도 요마켓과 같은 퀵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 위한 전략이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요마트의 배송 시스템은 도심 내 소규모 형식으로 물류 거점을 정해 물건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현재 요마트 1호점은 강남에서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운영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송비와 관련해 요기요 관계자는 "9월 한달 간 무료배송이지만, 이벤트 기간이 끝나고 배송비를 올릴지 여부는 테스트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요마트는 기존 편의점이나 로컬 스토어와의 경쟁이 아닌 협업과 상생을 도모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로컬 숍들과의 협업을 확대, 차별화된 주문 경험을 제공해 나가고자 한다는 것이 요기요 측의 주장이다.

김소정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 코리아 대표는 "글로벌에서 이미 디마트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물품과 빠른 주문 경험을 제공하며 가파른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며 "요마트가 제공하는 새로운 주문 경험이 변화시킬 소비 트렌드 확대를 통해 커머스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B마트 /사진=B마트 캡쳐
배달의민족 B마트 /사진=B마트 캡쳐

배달앱, 이커머스와 경쟁구도 본격화... 합병심사에도 영향?


B마트와 요마트 등 배달앱을 통해서도 이제 사람들은 직접 장을 보러가지 않고 집 안에서 온라인 쇼핑이 가능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같은 트렌드는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B마트와 요마트도 자체 PB 도입 등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B마트의 경우 첫주문 이용자는 5000원 쿠폰을 제공하고, 1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를 받지 않는 '배달팁 0원' 이벤트도 수개월째 진행 중이다. 사실상 무료 배송에 가까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이용자 혜택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같은 변화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들여다보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의 기업결합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앱 3사가 합병 시 시장점유율이 100%에 가까워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음식 배달이 아닌 상품 배달이라는 이커머스 전체로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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