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 코로나19 위기 극복 열쇠 'AI'

#구독형 서비스 등 AI 플랫폼 시장 확대

# AI 접목한 차세대 RPA 해외 진출 추진


삼성SD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인공지능(AI)'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시장을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까지 확대하고, AI를 접목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RPA'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4일 삼성SDS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임수현 삼성SDS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은 이 같은 AI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임 부사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독자적인 AI 시스템 역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구독형 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현재 60개 이상의 템플릿을 확보해으며 이를 클라우드에 얹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AI 플랫폼 통해 코로나 여파로 증가한 '디지털 전환' 수요 잡는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기업들의 IT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IT 기술을 통한 업무 효율화와 비대면 대응 등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는 이런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도 '데이터 3법' 개정과 '디지털 뉴딜' 정책 추진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가파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SDS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AI 관련 사업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4대 IT 전략사업 중 하나인 'AI·분석' 사업은 자제 개발한 '브라이틱스 AI'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 및 처리 ▲머신러닝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각화 등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삼성SDS 브라이틱스 AI 플랫폼 / 사진 = 삼성SDS
삼성SDS 브라이틱스 AI 플랫폼 / 사진 = 삼성SDS

삼성SDS는 관계사를 통해 제조, 마케팅, 물류 등 주력 산업별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특히 국내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학습시킨 한국 시장에 특화된 AI 모델을 확보한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제조의 경우 설계, 개발, 공정, 제품 검사 등 각 단위 공정별 업무 효율화를 넘어 전체 공급 체인을 AI로 최적화하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최적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는 브라이틱스 플랫폼을 어도비,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SW)와 연동을 강화하고, 산업별로 구축한 '데이터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석 환경과 높은 보안수준을 접목해 데이터 거래와 유통이 가능한 '마켓 플레이스' 구축도 적극 검토 중이다.

임 부사장은 "기술 플랫폼보다 중요한 건 AI 문화 정착과 이를 위한 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이라며 "이런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 당사 임직원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양성하고 새로운 인증 프로그램 '프로DS'를 만들어 고용노동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봇 SW 통한 '업무 자동화' 글로벌 진출 추진


삼성SDS는 PC를 활용해 수행하는 반복적 업무를 소프트웨어(SW)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인 '브리티 RPA'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임 부사장은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 행태를 보면 데이터 추출 및 가공, 입력, 문서 작업, 메일 전송 등 단순 반복이 전체 업무의 30~50%"라며 "이런 업무를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생산 인구 감소와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과 더불어 비대면 업무 방식 도입까지 더해지며 업무 자동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년 30~40%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SDS '브리티 RPA' / 사진 = 삼성SDS
삼성SDS '브리티 RPA' / 사진 = 삼성SDS

삼성SDS는 기존에 단순한 업무만 자동화 할 수 있었던 RPA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결합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AI를 통해 RPA에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 이미지 인식 등을 추가하고, AI 챗봇을 연결해 자연어 기반으로 어디서든 RPA를 실행해 보고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

임 부사장은 "브리티 RPA를 사내에 먼저 적용해 지난해 1만5000여명 임직원의 2만6000개 업무 과제에서 140만 시간의 절감 효과를 얻었다"며 "현재 삼성 관계사 전체에 적용했으며 대외사업에서 제조, 금융 업종 템플릿을 개발해 3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브리티 RPA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GS인증 1등급을 취득했으며, 국내 최초로 가트너의 '매직 쿼드런트'에 솔루션을 등재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삼성SDS는 이스라엘 핀테크 기업 크레도락스, 중국 디지털차이나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단순 반복적인 자동화를 넘어 AI를 접목해 판단영역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RPA가 단순 도구가 아닌 기업 문화로 정착하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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