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디지털 뉴딜' 사업 적극 검토

#클라우드 시장도 여전히 '기대주'

#투자 회복되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삼성SD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임수현 삼성SDS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은 24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국판 뉴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분석하고 있다"며 "디지털 뉴딜의 경우 당사가 추진하는 디지털전환(DX) 전략과 잘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디지털 뉴딜' 새 기회로 만든다


삼성SDS는 2분기 매출액 2조5666억원, 영업이익 1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24%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삼성 계열사를 비롯한 고객사들이 IT 투자를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5.4%, 영업이익은 14.9% 각각 증가했다. 이를 통해 증권가 예상치보다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SDS는 올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IT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 타이밍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회사 측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을 통한 공공사업 기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소개 / 자료 = 기재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소개 / 자료 = 기재부

임 부사장은 "(디지털 뉴딜을)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보안 등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관계사에 적용한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과제로 보고 있다"며 "특히 D·N·A(데이터·네트워크·AI) 생태계 강화에서 몇 가지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데이터 사업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계 및 구축, 한국형 보안체계 구축 사업 등도 관심 분야"라며 "AI와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과제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 나선다


삼성SDS는 상반기 지연된 IT투자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확산된 디지털 전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현재 시장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선 공공과 금융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윤심 삼성SDS 부사장은 "올 상반기 ABL생명의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했고 국내 중견그룹의 IT 인프라를 당사 데이터센터로 유치하고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의 우선사업자로 선정돼 준비 중"이라며 "하반기에도 이런 사업 기회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 사진 = 삼성SDS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 사진 = 삼성SDS

윤 부사장은 "금융권에선 데이터 3법 등으로 인해 클라우드 활용의 자유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인프라나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해 제한점을 느껴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삼성SDS가 제공하는 보안성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클라우드 인프라 뿐만 아니라 업무 시스템의 전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ERP 등의 구축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


삼성SDS는 언택트 솔루션 분야에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초에 비해 비디오 콘퍼런스 솔루션은 130%, 오디오 콘퍼런스 솔루션은 34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전체 사용자는 180% 증가했다. 데스크톱 가상화(VDI) 분야도 120% 늘었다. 다만 기업 대상(B2B) IT서비스 부문의 규모가 절대적이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되기 때문에 실적에 반영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투자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 수요는 물론이고, 주52시간제 등으로 인한 생산성 이슈 등을 극복하기 위해 IT 인프라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SDS 2020년도 2분기잠정실적 / 자료 = 삼성SDS
삼성SDS 2020년도 2분기잠정실적 / 자료 = 삼성SDS

안정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한자리수 초반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는 IT서비스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부분이 있어 2분기보다 감소하지 않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경영 상황이지만 회복 시점에 대비해 투자를 계속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을 위해 브리티 미팅, 마이 트라이얼 등 선행 투자를 하고 있어 3분기 비용으로 반영되면 이익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며 "현금 활용에 있어선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 투자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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