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워치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스마트워치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글로벌 판매량은 17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 늘었습니다.

애플워치는 지난해 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가, 올해 44%로 3%포인트 증가한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2019년 애플워치는 모든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이 판매됐습니다. 정통 손목시계 시장의 점유율까지 빼앗아 오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워치가 압도적인 가운데, 아마존이 이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아마존은 손목형 밴드, '헤일로(Halo)'를 출시했습니다. 운동 활동이나 수면 추적 등,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선택기능인 음색 탐지(Tone)기능을 추가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밴드에 장착된 마이크와 머신러닝을 이용해 이용자의 목소리를 분석하고, 다른 사람들이 사용자의 목소리 어조를 어떻게 인식할지, 이용자의 기분과 컨디션이 어떤지까지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능입니다. 아마존이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AI 기반 알고리즘을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것이죠.

아마존은 음성인식 뿐 아니라 헬스케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헤일로와 함께 스마트폰에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앱과 가입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영역을 분석하고 영향력을 넓히는 서비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비영리 연구단체 월드 프라이버시 포럼의 팸 딕슨 전무는 "이런 종류의 기기들은 항상 개인정보 관리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음성 샘플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고 기기에서만 처리되며, 처리 후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프라이버시 보호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용자 본인 외에는 누구도 음성을 들을 수 없고, 사용자는 목소리를 비롯한 이용 정보를 앱에서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효과는 아마존이 어느 분야에 진출한다고 발표했을 때, 그 시장에 속한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말합니다. 유용한 서비스와 개인정보 우려라는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는 아마존의 헤일로가 애플워치의 아성에 흠집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