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물류센터 /사진=KT 제공
KT 물류센터 /사진=KT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물류업계가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물류업계에도 효율화 및 자동화 같은 시스템이 도입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특히 물류 산업에 로봇이 투입되면서 '우편물류'도 이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시대, 물류 산업도 변화한다


1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물류로봇 동향과 우편물류로봇 도입에 관한 소고' 보고서에 따르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물류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등 주요 기반 기술들이 물류기술과 접목돼 물류 산업환경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국제로봇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2년에는 물류 로봇 시장이 27조(225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업무용 서비스 로봇 시장의 약 45%를 물류 로봇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과 같은 민간 사업자가 물류기술 R&D를 통해 운송부터 배달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간의 노력에 비해 공공에서는 물류기술 R&D에 비용 투입이 원활하지 않다. 물류 기술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 많은 개발비용을 투입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KISDI 측의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물류 로봇 성장 추세와 달리 국내 물류 로봇 비율은 전체 서비스 로봇 시장의 1.8%에 불과하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물류 로봇을 비롯한 전반적인 스마트물류 시스템 도입을 준비중인 만큼 국내 물류 로봇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약 20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물류 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자국 경쟁력 강화의 핵심 산업으로 '로봇'을 선정,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제조업과 화물운송 중심으로 로봇 도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일본의 경우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음식, 숙박업 등에도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초기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로봇 육성 정책을 펼치며 올해까지 세계 로봇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도 제3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 로봇산업 시장규모를 15조원으로 키우고 공장과 유통,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물류 로봇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편물류에서도 단계적으로 로봇 도입해야


우정사업본부 로고
우정사업본부 로고

보고서는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로봇 기술과 물류산업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물류산업과 로봇의 결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편 물류에 로봇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편물류로봇은 미래형 우편서비스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발이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보고서는 우편물류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 발전된 기술을 보유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우편물류로봇을 우편배달 분야(라스트마일), 집중국 및 물류센터의 구분 분야(물류센터), 지선과 간선 간의 운송 분야(운송) 순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기존에 운영 중인 물류센터는 사람 중심의 업무환경으로 설계돼 우편물류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편물류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리모델링 등을 통해 우편물류 로봇 도입에 필요한 환경을 먼저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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