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기반 '로봇' 신산업 격전
배달로봇-협동로봇-주차로봇 '가지각색'
정부 "5G 기반 융복합 사업 키우겠다"

/그래픽=디미닛 제공
/그래픽=디미닛 제공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5세대(5G)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이용한 로봇 산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가 일상화되면서 배달 로봇이나 방역 로봇, 주차 로봇까지 선보이며 로봇 산업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초저지연과 초고속을 앞세운 5G 기반 로봇으로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 간 거래(B2B)도 확장시킬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앞다퉈 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종합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데이터놔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이른바 'DNA'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5G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5G와 AI를 모든 산업 영역에 접목해 융복합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로봇 역시 DNA 생태계 강화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산업과 5G, AI를 융합한다는 정부의 비전은 최근 통신사의 B2B 사업과 관련이 있다"며 "통신사들은 로봇을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의료, 스마트 물류를 핵심 수요처로 B2B 사업을 개발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5조 시장 잡아라... 배달로봇 선보인 SKT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로봇 관련 시장 규모는 1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로봇산업 발전방안에서 2018년 약 5조원 규모였던 로봇시장을 3배 이상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로봇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5G의 초고속과 초저지연 특성이 로봇의 공간 맵핑과 자율 주행, 센서 정보, 영상 확인 및 감지, 정보 전송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이 확산되면서, 사회 전 영역에서 로봇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건국대학교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배달을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건국대학교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배달을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5G 에지 클라우드(5G MEC) 기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선보였다. 5G 에지 클라우드는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분산형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동통신 교환국사와 기지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데이터 처리에 드는 물리적 시간과 거리를 줄여줄 수 있다. 양사는 지난 6월부터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딜리드라이브'에 5G MEC을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언택트 상황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물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배송로봇을 투입하거나, 배달원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 배송 편의 향상과 비용 절감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로봇업계 대표 기업 '로보티즈'와 함께 5G MEC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도 나선다.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장 상주 인력 최소화를 위한 제품적재와 원격정비, 순찰, 방역 등 로봇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KT는 호텔로봇부터 주차로봇, 협동로봇까지


KT는 지난해 12월 현대로보틱스와 함께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호텔에 '기가지니 호텔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현대로보틱스와 5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고, 국내 로봇시장 점유율 1위 현대중공업지주와 5G 기반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 /사진=KT 제공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 /사진=KT 제공

특히 지난 7월에는 부천산업진흥원, 마로로봇테크와 손잡고 5G 주차로봇도 선보였다. KT는 주차로봇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5G 통신망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다. 또한 클라우드를 활용한 실시간 주차관제 시스템도 적용하는 등 주차로봇의 관제시스템 개선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 '코봇'도 일선 공장에 적용했다. 협동로봇은 근로자와 함께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형태의 로봇이다. 


LG유플러스, 5G 기반 순찰-물류 로봇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공장 부지를 24시간 무인 순찰하는 '순찰로봇'과 정확한 부품배송이 가능한 '물류로봇'을 선보였다. 순찰로봇은 열화상 카메라에 유해가스감지 IoT 센서가 탑재돼, 24시간 공장 전역을 자율주행으로 순찰한다. 설비에서 이상온도나 유해가스 등이 감지되면, 통합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영상 및 알람을 즉시 전달한다.

LG유플러스 물류로봇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물류로봇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연내 대형 플랜트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순찰로봇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021년 정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발전소나 대형 공장 등에서 활용 가능한 자율주행 물류로봇도 출시한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로 공장 외부에 위치한 창고까지 부품을 운반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또 최대 시속 30㎞의 주행 속도와 함께 150㎏에 달하는 고중량도 적재할 수 있다. 

방역이나 청소 로봇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융복합사업담당(상무)은 "5G 통신을 기반으로 영상분석솔루션, IoT 등을 융합해 순찰, 물류, 방역, 청소 등 다양한 자율주행로봇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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