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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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10월 19일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기본 제공품에서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제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애플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의 채굴과 사용을 줄인다는 이유입니다. 10월 31일 출시된 아이폰12 패키지에서는 스마트폰 본체와 USB-C 타입 케이블만 제공됐고, 충전 어댑터와 이어폰은 별도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애플의 충전기 제외 발표 이후 샤오미는 "걱정 마라, 우리는 미10T프로 박스에서 아무것도 빼지 않겠다"고 밝히며 애플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충전기 제외'를 직접 비판했던 샤오미가 충전기를 제외하는 흐름에 동참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레이쉰 샤오미 CEO는 지난 26일 웨이보를 통해 "미11은 얇고 가벼워졌다"며 "미11 패키지에 충전기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달여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입니다.

레이쉰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충전기를 갖고 있다"며 "많은 충전기는 이용자들에게도 골칫거리고 환경에도 부담이 된다"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초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S21'에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업들이 충전기를 제외하는 이유는 환경 보호라는 명문과 함께 제품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묘수가 되기 때문이라 분석됩니다. 하지만 애플이 프랑스에서 현지 법에 따라 예외적으로 이어폰을 포함시킨 것처럼, 삼성전자와 샤오미도 패키지 구성을 국가별로 다르게 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정부 기관은 지난 4일 애플 측에 아이폰12 패키지에 충전기를 동봉할 것을 명령한 바 있습니다. 충전기를 제외하는 것이 환경 보호에 실질적으로 어떤 이득을 제공하는지 증명하라 요구한 것입니다. 애플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장애물과 변수가 있는 상황 속에서 스마트폰 기업들이 '충전기 제외' 흐름에 동참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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