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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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의 국경지역 분쟁은 무려 58년동안 이어지고 있을 만큼 오래된 일입니다. 국경 지역에서 군인들 간 무력 충돌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곤 합니다. 하지만 화기를 사용하면 큰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체로 주먹이나 돌팔매, 몽둥이 등을 무기로 무력 충돌이 발생합니다.

특히 인도 내 반중 감정이 심해지던 올해 6월 15일,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서 또 무력 충돌이 발생했는데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태로 인도군은 최소 20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고 중국군은 피해 상황을 함구하며 인도군이 국경을 넘겼다며 책임을 떠넘긴 바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도에서는 '리무브 차이나 앱'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출처를 파악해 중국산 앱을 찾으면 앱을 삭제해 주는 앱입니다. 이 앱은 5월말 출시 후 인도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무료 앱 목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30일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중국의 앱 200여개에 대해 인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인도 내 반(反)중국 정서가 어느때 보다도 고조된 상황이었기에 인도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 브랜드는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 언론이 인용한 IDC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0월 인도에서 중국산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대비 170만대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0월 지난해 대비 42% 성장하며 총 2100만대가 출하됐는데, 이 가운데 상위 5개 브랜드는 샤오미, 삼성전자, 비보, 리얼미, 오포였습니다. 이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4개 브랜드가 중국산 브랜드입니다.

이 상위 4개 브랜드의 지난해 10월 총 판매량은 460만대였지만, 올해 10월 판매량은 630만대로 늘었습니다. 인도 언론들은 "인도 정부가 200개 이상의 중국산 앱을 금지시키고 국경 분쟁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지만,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국 상품에 대한 거부는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러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이들 4개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70~80%로 분석됩니다. 한가지 요인으로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국제 정세와 시장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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