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토스증권
사진 = 토스증권

 

토스의 증권서비스 '토스증권'이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공개, 기존 증권사 MTS와의 차별화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가 편리한 이용자환경을 통해 시중은행 모바일 서비스를 무너뜨린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 특징이다. 


쉬운 용어부터 재미있는 주식 콘텐츠까지...장르 검색도 눈길


이날 공개된 토스의 MTS는 투자자가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이 자연스럽게 조회된다. 매수 및 매도 등 증권 MTS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메뉴의 이름도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표시해 좀더 쉬운 용어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호가 화면도 직관적으로 설계해 주식거래를 간편히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음원차트를 보는 듯한 '구매TOP100', '관심TOP100' 등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된다. 

 

사진 = 토스증권
사진 = 토스증권

 

리서치 정보도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토스증권은 단순히 회사가 등록한 기존 업종 분류에서 나아가 실제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Toss Investment Category Standard) 체계를 선보였다. 토스증권은 이를 위해 2200여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 234개로 업종을 세분화하고 MTS를 통해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현재 한국증권거래소 분류는 각각 KOSPI 24개, KOSDAQ 33개로 총 57개 수준이다. 

새 분류 체계에 따라 토스증권 고객은 전기차부품,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폰 MLCC 등 기존 증권사 MTS에서 산업분류로 검색이 어려웠던 업종 관련 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관심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등 변동 사항도 '앱 푸시'를 통해 즉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특히, 종목의 실적발표가 있을 경우 토스증권의 MTS는 공시 사이트의 정보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한다.  

토스증권 박재민 대표는 "국내 첫 MTS가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HTS의 기능을 최대한 MTS에서 구현하려다 보니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접근이 너무나 어려웠다"며 "토스증권은 투자 입문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실험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이번 MTS를 시작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토스증권
사진 = 토스증권

 


편리한 이용자 환경에 서비스 안정성 더했다  


IT 업계에선 토스증권이 기존 증권가가 아닌 인터넷 기업의 첫 MTS라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무엇보다 토스증권의 MTS는 기존 토스 이용자를 고스란히 옮겨오기 위해 이용자 환경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다루기 어려운 증권사 MTS와는 이용자 환경 차원에서 확실한 차별점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쟁사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엔씨소프트·이스트소프트 주도의 MTS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내놨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카카오페이의 MTS와 엔씨소프트-KB증권이 투자한 디셈버앤컴퍼니, 이스트소프트-KB증권의 프로젝트바닐라의 경우 이르면 올 상반기 투자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토스가 먼저 기회를 잡게 됐다. 

투자업계에서도 토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주식투자의 연령대가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확산된 데다, 기존 증권사 MTS에 대한 고객불만이 상당한 만큼, 시장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미 인터넷은행 출현으로 기존 은행사들이 소비자금융(B2C) 영업력을 상당수 빼앗긴 전례가 있어. 이에 인터넷 기업들이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토스는 기존 증권사 서버장애에 대한 고객 불만을 십분 활용,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를 영입하며 서비스 안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HTS, MTS 시스템과 서버 상 문제가 발생해 기존 증권사들이 투자자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이라며 "이미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손 쉬운 사용자 환경을 경험한 탓에 인터넷 업계의 MTS가 등장하면 시장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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