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노조 설립 투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디미닛 제공
아마존의 노조 설립 투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디미닛 제공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명성 만큼이나 노동자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악명 높습니다.

심지어 수백미터 거리에 위치한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월급이 깎이기에 소변용 물통을 두고 일을 하거나, 에어컨 설치비용보다 앰뷸런스를 부르는 비용이 저렴하기에 창고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열악한 아마존 근무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가 됐습니다.

미국 아마존은 그동안 노동조합 없이 경영되고 있었는데요. 아마존 한 창고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미국 앨라배마주 아마존 창고에서 일하는 수천명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위한 우편 투표를 이번달 8일부터 3월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노무 전문 법률 회사를 새로 고용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해 노조 설립이 근로자들에게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투표를 통해 노조 설립을 부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나름대로의 대응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투표가 진행되고 있던 현지시간 25일, 미국 인터넷 뉴스매체 바이스닷컴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 창고에 근무하는 아마존 직원들은 사측으로부터 '노조 결성 반대에 투표하라'는 내용의 우편물을 받았다는 소식이 보도됐습니다. 아마존은 편지에서 '노조가 결성되면 직업안정과 높은 임금을 보장받을 수 없다', '매월 급여에서 회비로 노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반대표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불법 투표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앨러배마 창고와 가까운 곳에 갑자기 우편 사서함이 설치됐는데, 사측이 이 사서함을 통해 투표를 진행할 것을 독려했다는 내용입니다. 

아마존은 이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헤더 녹스 아마존 대변인은 "창고 인근 우편함은 회사가 아닌 우체국에서 설립한 것"이라며 "우편함 속 투표용지 수집이 가능한건 미국우정공사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투표는 3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30일 개표를 실시해 찬성이 과반을 넘어서면 아마존 내 노조가 설립될 전망입니다. 노조를 위한 투표 결과가 아마존과 아마존 노동자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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