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진=디미닛 제공
아마존 /사진=디미닛 제공

최근 미국에는 거대 IT기업 규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IT 대기업 규제 관련 위원이 새로 임명되고, 상원 의원들이 기업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리나 칸(Lina Khan)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으로 지명하며 기업들에 대한 규제의 날을 세우겠다는 의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리나 칸은 2017년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 논문을 제출하는 등, 다양한 미국 거대 IT기업 독점적 행위를 찾아 밝히는 활동을 해 온 인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 노조 설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를 두고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마존 노조 설립을 지지한다고 나섰습니다.

아마존은 26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아마존 앨라배마 주 베서머 시 창고 직원들이 낮은 임금과 미흡한 방역 조치에 불만을 가지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사측이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기 위해 팜플렛을 보내고 여러 캠페인을 펼치는 중, 미국 민주당 핵심 상원의원이 노조 측에 가세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마존이 최근 계속되는 미국 정치권의 '기업 때리기'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5일 샌더스 의원이 베서머 창고 방문 계획을 밝히자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는 트위터에 "그의 진보적인 일터 만들기 높이 평가한다"며 "나는 종종 아마존이 경영계 샌더스라 말하지만, 실제로 진보적인 일터를 만드는 건 샌더스가 아닌 아마존이기 때문에 이 말은 옳지 못했다"고 게시했습니다. 

이어 '아마존 뉴스' 트위터도 샌더스 의원 지역구 버몬트 주 최저임금 11.75달러(약 1만3300원)가 아마존 최저임금 15달러(약 1만7000원)보다 낮은 것을 언급하며 가세했습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아마존이 초조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마존과 정치권의 갈등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5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아마존이 세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세금을 덜 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워런 의원은 해당 발언 영상을 트위터에도 게시했습니다. 

직후 아마존 뉴스 공식 트위터는 "당신은 세법을 만들고, 우리는 따르기만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워런 의원은 "법의 허점은 당신들과 로비스트들이 만든 것"이라며 "당신들이 정당한 몫을 치르게끔 하고, 노조 파괴에 맞서 싸울 것이며 기술기업 분할을 위해 분투하겠다"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아마존도 이에 지지않고 "가장 힘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 의견을 비판하지 못하게끔 기업 분할하겠다고 공언한다"고 공격했습니다.

이후에도 아마존은 계속해서 "지난해 연방정부 법인세로 17억달러(약 1조 9200억원)을 납부했다"며 "2010년부터 미국에 3500억달러(약 396조원)을 투자했고 작년에만 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권과 아마존의 '썰전'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아마존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도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낼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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