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40억, 20억 투자 받은 해시드 펀드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부터 엑셀러레이팅까지
김서준 대표, 프로토콜 경제 강조

/ 사진=해시드
/ 사진=해시드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업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양사가 지난해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해시드가 운영하는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1호'에 8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도 같은달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1호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해시드는 지난해 9월 해시드벤처스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투자를 포함, 3개월만에 1200억원 규모의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직접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해시드가 뭐하는 기업이길래, 어떤 꿈을 갖고 있길래 국내 최대 빅테크 기업들이이 나란히 해시드의 펀드에 투자를 했을까?


투자부터 엑셀러레이팅까지...잘 나가는 해시드

해시드 파트너사 / 사진=해시드 홈페이지
해시드 파트너사 / 사진=해시드 홈페이지

해시드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전문투자사로 2017년 설립됐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혁신적인 탈중앙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한다. 특히 블록체인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자금 지원, 업무공간 제공, 경영 컨설팅, 홍보 및 마케팅, 법률자문 등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시드는 엑셀러레이팅을 통해 '아이콘(ICON)'과 '메디블록(MED)' ICO를 성공적으로 도운 바 있다. 이외에도 신현성 티몬 창업자가 개발을 주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TERRA)', 서비스 출시를 기획 중인 캐리프로토콜(Carry Protocol) 등을 엑셀러레이팅 하고 있다. 

또한 해시드 크게 세가지 기준에 따라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 차별화된 접근법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풀고 있는 프로젝트 ▲ 현실 세계에 탈중앙화와 토큰 경제의 효용성을 파급력있게 전달할 수 있는 프로젝트 ▲ 큰 소셜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 탈중앙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이같은 기준 아래 해시드는 이오스(EOS), 퀀트스탬프(Quantstamp), 차이(Chai), 플루토(pluto)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019년 해시드는 네이버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의 기관 투자자를 위한 파트너십 프로그램 '인더스트리 파트너스'에 참여했다. 또 지난해부터 해시드는 클레이튼을 공동 운영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고 있다. 해시드는 거버넌스 제안과 참여 및 투표를 주도할 예정이다. 클레이튼 생태계에 대한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과 함께 사업적 및 기술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마케팅도 추진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프로토콜 경제 강조

김서준 해시드 대표 / 사진=해시드 홈페이지
김서준 해시드 대표 / 사진=해시드 홈페이지

해시드는 지난해 결성된 펀드를 통해 '프로토콜 경제'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프로토콜 경제란 탈중앙화를 통해 여러 경제 주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이다. 현재 대세인 플랫폼 경제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지금까지는 플랫폼을 조성한 기업이 해당 생태계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이익을 독식해왔지만, 프로토콜 경제는 플랫폼 이용자도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개방형 경제를 뜻하는 프로토콜 경제를 키워드로 내걸고 블록체인 기술을 국내 벤처 시장에 뿌리내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 싱가포르'에서 이미 '프로토콜 기반 경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해 이를 강조한 바 있다.

해시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펀드 투자는 사실이나 펀드출자자(LP)는 기밀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지난해 펀드 출시 뉴스를 내긴 했으나 투자자에 유명인이 포함돼 내부적 판단으로 구체적인 투자자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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