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인베이스와 일거래량 격차 '8배' 앞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코스피·코스닥 일거래량을 추월하며 국내 자본시장을 급격하게 빨아들이고 있는 업비트가 4종의 가상자산 원화상장을 공지해 눈길을 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직상장을 선언한 가운데, 거래량에서 코인베이스를 압도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5일 업비트는 던프로토콜과 스택스, 엑시인피티니티, 플로우를 비롯한 4종의 가상자산의 원화거래를 시작했다. 던프로토콜은 콜오브듀티와 도타 등 PC게임 이용자에게 토너먼트 대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스택스는 채굴매커니즘 기반의 합의 알고리듬이며 엑시인피티니는 이더리움 기반의 게임 플랫폼이다. 

4종의 가상자산은 원화상장 직후, 거래량을 늘리며 1시간새 합산 거래액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 관련업계에선 업비트가 4종의 가상자산을 일제히 상장한 배경을 두고,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일거래량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지난달 시행된 개정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의 사업 신고가 의무화되며 경쟁사들이 몸사리기에 나선 반면, 업비트는 공격적인 상장을 통해 '원톱' 지위를 더욱 굳히는 모양새다. 

실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액은 무려 16조원에 이른다.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바이낸스(39조원)를 제외하면 업비트의 일거래액을 따라올 수 있는 거래소는 찾기 힘들다. 나스닥 상장을 앞둔 코인베이스는 일거래액이 1.8조원 규모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전세계 가상자산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두나무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수치다. 자연스레 두나무의 기업가치 또한 코인베이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사업자로 30조 수준이 예상됐던 쿠팡이 유동성에 힘 입어 100조원 벨류를 입증하며, 두나무 역시 뉴욕증시를 통해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라며 "먼저 나스닥 입성을 시도할 코인베이스가 이미 장외시총이 70조원에 달해 이보다 거래량이 훨씬 많이 나오는 두나무 또한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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