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정기구독 사용자 예시 화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정기구독 솔루션'을 활용하여 운영 중인 상품에 적합한 정기 배송 옵션을 상품에 세팅해둘 수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정기구독 사용자 예시 화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정기구독 솔루션'을 활용하여 운영 중인 상품에 적합한 정기 배송 옵션을 상품에 세팅해둘 수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간 구독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구독 서비스 확장 전략으로 네이버는 '쇼핑'을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꺼내들었다. 각 사의 충성 이용자가 많은 인프라를 내세워 고객 유입을 도모하고 '락인효과'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멤버십부터 스마트스토어까지...네이버 쇼핑 '승부수'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충성 고객이 많은 인프라를 활용해 구독 서비스 확장에 고삐를 쥐고 있다. 네이버의 전략은 쇼핑이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 인프라인 네이버쇼핑을 활용해 고객 유입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직접 구축한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의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설정, 멤버십 적립을 미끼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에 정기구독 서비스를 적용했다. 46만개에 이르는 판매채널을 정기구독 이용자 유입 통로로 활용하는 셈이다. 또 정기구독 이용자 대상 적립혜택도 강화했다. 정기구독 이용 시 일반 이용자에겐 총 2%,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최대 6%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는 높은 적립률을 내세워 250만명에 달하는 플러스멤버십 가입자까지 잠재고객으로 확보한 것이다. 네이버 플러스멤버십의 높은 성장세로 잠재 고객 확보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이용률은 41.8%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6.1% 가량 훌쩍 성장했다. 

여기에 급성장한 간편결제 시스템 네이버페이까지 더해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네이버는 구독 서비스를 안착 시키면서도 페이 거래액을 늘릴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리서치 업체를 통해 2030세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플랫폼이 96.2%로 압도적이었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지난 2분기 결제액은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훌쩍 늘었다. 

카카오톡 채널 내 위치한 구독 플랫폼 '구독 온(ON)'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채널 내 위치한 구독 플랫폼 '구독 온(ON)' /사진=카카오 제공

 


모든 구독 서비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통한다

카카오의 전략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 구독 서비스의 특징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중심이라는 것이다. 별도의 앱설치가 필요없이 카카오톡에서 접속 가능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카카오톡의 올 2분기 기준 국내 월간순이용자(MAU)는 4662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톡을 활용한 구독서비스 '구독 온(ON)'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정기구독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유형의 상품뿐 아니라 청소, 세탁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까지 다양한 구독상품을 카카오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톡서랍 플러스'와 '이모티콘 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 대화, 사진, 파일, 링크 등이 실시간으로 100GB까지 저장하는 서비스다. 올해 1월부터 정기구독료 월 990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개편됐다. 같은 달, 카카오는 마음에 드는 이모티콘을 최대 5개까지 다운로드 가능한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도 출시했다.

46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 이용자를 잠재고객으로 설정, 서비스 확장을 이루겠다는 게 카카오의 전략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그 동안에도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핵심 서비스를 카카오톡 중심으로 발전시킨 바 있다"며 "카카오톡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경우 카카오톡의 높은 접근성으로 인해 사용자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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