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를 향한 카드업계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선보이고 있는 것. 카카오페이에 이어 엔터테인먼트까지 PLCC 출시가 예정돼 있다.
PLCC는 카드사와 기업이 1대 1로 협업해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카드사 입장에선 공동 마케팅을 펼쳐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카카오의 충성 고객을 자사의 카드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 또 카카오가 축적한 플랫폼 데이터를 확보, 서비스 확장 기회까지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페이 이어 엔터까지...카카오 PLCC 인기몰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카카오와 제휴를 맺고 PLCC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롯데카드와 카카오페이지 PLCC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PLCC 상품은 '카카오페이지 롯데카드'다. 카카오페이지 서비스 이용에 따른 혜택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박종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플랫폼 부문장은 이번 협약에 관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사업을 비롯해 뮤직, 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기획, 제작, 유통 역량을 갖추고 있기에 앞으로도 롯데카드와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를 택했다. 지난 5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내놨다. 해당 카드는 카카오페이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선물하기·택시·멜론·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카카오 내부 서비스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약 60만개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PLCC 뿐만 아니라 제휴카드 역시 카카오 열풍이 거세다. 카카오뱅크는 무려 4개 카드사와 협력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씨티카드 등이다. 카카오페이는 하나카드와 제휴카드를 선보였다. 또 하나카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카카오 T 하나카드도 내놨다.
사업 확장 노리는 카드사...'데이터'에 꽂혔다
카드사가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용자 '락인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 마케팅을 펼쳐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카카오의 충성 고객을 자사의 카드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 카드사들은 제휴사의 고객을 회원으로 유치하면 할부금융, 중금리 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낙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이 사업에 적극적이다.
올해는 빅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PLCC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닻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여러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 사업 영위를 위해서는 데이터 역량 강화와 함께 꾸준하게 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PLCC는 이런 측면에서 카드사에 유리하다.
또 158개 계열사를 등에 업고 여러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와 협력할 경우 그 고객들의 결제내역과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빅데이터 분석과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예컨대 PLCC 파트너십을 통해 카드사는 제휴사의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고객의 결제 패턴 및 사용처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급결제 시장 내 시장 지배력 확보 여부가 데이터 사업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제휴를 통해 빅데이터 산업의 주력 사업자로 부상한다면 카드사는 장기적으로 금융회사에서 경영컨설팅회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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