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네이버, 신세계 등 몸집 큰 이커머스 사업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티몬과 11번가가 '콘텐츠'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11번가와 티몬은 꾸준히 색다른 '라이브 방송'(라방)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보는 재미가 있는 쇼핑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예능형 '라방' 선보인 11번가

기존의 '라방'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데 그쳤다면 11번가는 물건을 판매하는 목적 이외에도 즐거움과 재미 요소를 더하고 있습니다. '눕방'(누워서 방송하는 것)과 '먹방'(먹으며 방송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라이브11'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습격하고(털업), 핫한 신상을 리뷰하며(찐텐리뷰), 전국 각지의 제철 특산물 먹방과(생쑈), 육아맘들과 육아 꿀템 토크를 진행(육아브레이크11)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사진=11번가 제공
/사진=11번가 제공

지난 3월 예능형 고정 코너들을 신설한 이후 주요 예능형 라방에는 평균 1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2월 대비 최근 6월 한 달간 '라이브11' 누적 뷰는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런 것도 판다고? 색다른 아이템으로 주목 받은 티몬

티몬은 얼마 전 부동산 상품을 '라방'으로  소개하기도 했죠. '티몬홈라이브'를 통해 오피스텔 라이브 방송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부동산 라방 방송에 대해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단독 상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습니다.  30일 오전 11시에는 파스쿠찌와 손잡고 인기 메뉴를 최대 30% 할인 판매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두드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2020년 티몬온에 입점했던 파트너사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당월 매출은 직전 3개월의 월평균 매출보다 3.7배 증가, 방송이 나간 후 3개월 간의 월평균 매출은 방송 전 동기간 평균보다 2.5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티몬만의 '콘텐츠 라방'이 시장에 통하고 있는 셈이죠. 


'라방' 경쟁 불 붙었다

두 업체는 미묘하게 다른 듯 비슷한 컨셉트로 '라방'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11번가가 예능형 '라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티몬 역시 초근 '한 그릇 뚝딱'이라는 식품 정규 라이브 방송을 선보이며 '예능형 라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양새입니다.

/사진=티몬 제공
/사진=티몬 제공

티몬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단독 '라방'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11번가 역시 '굿즈 맛집'이라는 모토를 내세워 이를 '라방'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듯 다른 전략으로 '라방'을 키워가고 있는 두 업체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라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방' 강화 선언한 티몬과 11번가

티몬은 최근 아프리카TV와 손잡고 '라방'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11번가 역시 '우주패스'를 '라방'으로 판매하겠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마존 직구와 '라방'을 적극적으로 결합하겠다고 전했죠.

11번가 관계자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라이브방송 콘텐츠는 고객들에게 쇼핑과 소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신규 시청자들의 유입을 늘릴 흥미로운 예능 콘텐츠뿐 아니라 고객들이 온라인 상에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대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또한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 '라방' 커머스회사와는 차별화 된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티비온 라이브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새로운 방식의 라방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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