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선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 26일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에 성공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해 500만원 가량 가격이 빠진 것.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과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의 과도한 상승이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2.16% 하락한 개당 718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6일 반등에 성공해 7600만원을 회복했던 비트코인이 이틀새 5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것. 업계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라스노드는 주간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라스노드는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들의 전형적인 온체인 움직임은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순포지션 변화 메트릭은 전주 대비 소폭 완화됐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돌파하며 일정 부분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실현이 이뤄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비트코인 시장 레버리지가 과도해 가격 변동성이 생길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6일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이 곧 연고점을 경신할 것"이라며 "시장 레버리지가 과도하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약간의 변동성을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3.9% 하락한 개당 482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 27일 이더리움 비콘체인 알테어 하드포크가 활성화 됐지만 이더리움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알테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2.0 메인넷 비콘체인의 첫 하드포크로, 인센티브 및 패널티 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비콘체인 검증자는 자신이 담당하는 트랜잭션을 검증하지 못한 경우 추가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는 이더리움이 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 금융과 돈의 디지털화 진원지에서, 이더리움의 입지는 가격 상승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8.2% 하락한 개당 123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내내 1300원대를 유지하던 리플이 1200원대로 떨어진 모습이다. 리플의 가격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리플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6.57% 하락한 개당 1818원에 거래됐다. 더불어 네이버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4.36% 하락한 개당 140.29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링크도 비트코인 하락세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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