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왼쪽)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왼쪽)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게임업계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으로 국내 게임 왕좌를 차지한 카카오게임즈가 이른바 게임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체제'에 균열을 가한데 이어 올 한해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주인공 자리까지 꿰찼다. 카카오게임즈가 '3N 시대'를 끝내고 춘추전국시대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출시된 오딘은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거대한 대륙을 그대로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을 앞세워 출시 직후 국내 매출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지난 4년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수성해 온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오딘에게 내줬다는 이변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또 브랜드를 쌓아온 기존 IP(지식재산권)가 아닌 완전한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통해 '1등 게임' 퍼블리셔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지스타 2021 BTC관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부스 /사진=이소라 기자
지스타 2021 BTC관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부스 /사진=이소라 기자

앞서 지난 2020년 9월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 시장에 공모주 열풍을 몰고왔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국내 게임 시장의 최강자 지위를 차지한 모습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지스타 2021'의 메인스폰서로 자리매김, 홍보 면에서도 국내 게임시장을 대표하는 사업자로 거듭났다. 카카오게임즈는 B2C관에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게임대상 수상과 지스타 메인스폰서 선정을 계기로 기존 캐시카우인 모바일게임 '월드플리퍼'와 PC게임 '이터널리턴'을 비롯해 일본 열도를 휩쓴 인기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등을 통해 모멘텀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나테크놀로지의 인수로 카카오VX와의 시너지를 통해 게임을 넘어 스포츠의 영역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을 필두로 골프와 가상-증강현실, 스포츠 레저까지, '게임의 생활화'를 주창해온 만큼, 이번 지스타를 통해 게임의 모든 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관계사 넵튠과 프렌즈게임즈, 카카오게임즈유럽 등 신사업을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즈 패밀리들의 행보가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신작들의 잇따른 흥행과 새로운 디지털 스포츠 사업 확대 등 여러 방면에서 한층 탄력이 붙으며 시장을 선도할 신흥주자로 꼽힌다"며 "이번 지스타를 계기로 카카오게임즈의 멀티 플랫폼 전략과 게임의 생활화 전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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