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사진=네이버 제공
오는 17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사진=네이버 제공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자체 기술력을 무기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기술 주권'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홍진 네이버클라우드 부사장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전략적으로 도전하는 상품은 '서비스형 데이터(DaaS)'"라며 "기업마다 갖고 있는 자사 데이터와 네이버 데이터를 연동해 새로운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네이버 데이터를 연동해 분석하는 데이터 종합 분석 플랫폼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와  웹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기업이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이터 애널리틱스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네이버는 다른 글로벌 기업에 비해 탁월한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며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는 모두를 위한 무기며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1위 인터넷 기업'의 이유 있는 데이터 자신감

네이버클라우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원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해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부터 이미 네이버 그룹사 전체 인프라를 담당해왔으며,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로부터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개선작업을 끊임없이 해왔기 때문이다.

16일 온라인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에서 김병준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 행사 캡처
16일 온라인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에서 김병준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 행사 캡처

현재 네이버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석 상품은 주피터, 텐서플로우, 카프카 등 주로 오픈소스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하둡, 데이터 포레스트, 카프카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 박스 등 분석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을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수집, 저장, 처리, 분석, 활용 등 5단계에 이르는 빅데이터 분석 플로우를 네이버클라우드 상품군만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병준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리더는 "초당 800만개 쿼리가 발생하고 있으며 하루 단위 백업량으로도 1페타바이트(PB, 1PB=1024TB)가 넘는 데이터가 백업되고 있어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고민해왔다"며 "데이터베이스(DB)의 경우에도 자동화시킬 수 있는 반복작업이 있고, DB 설치나 이중화 백업, 복구 등은 이미 자동화와 플랫폼화를 마쳤다"고 말했다.


'아크버스'로 현실과 가상 융합 나서는 네이버

이날 네이버는 인공지능과 로봇,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공간과 물리공간을 연결하는 자체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에 대한 성과도 공유했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네이버랩스의 기술 개발 목표는 온라인의 네이버를 현실의 물리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아크버스로 구현 가능하며, 이미 실제 환경에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 리더는 아크버스가 하나의 서비스나 플랫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크버스는 네이버가 보유한 AI, 로봇, 클라우드,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등 모든 기술이 연결되고 통합된 생태계라는 설명이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체 개발한 실내·외 디지털트윈 제작 솔루션 '얼라이크(ALIKE)'와 5G를 기반으로 한 '브레인리스 로봇',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과 빌딩을 연결하고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아크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16일 온라인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에서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 행사 캡처
16일 온라인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에서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서밋 2021 행사 캡처

네이버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실제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활용하고 있다. 먼저 국립중앙박물관 내부 공간과 문화재들을 스캔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공간을 구현했다. 또 서울시와 성남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다양한 환경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곧 완공될 제 2사옥은 시설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제작하고 아크시스템을 이용해 빌딩 인프라와 연동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에 설립되는 네이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강 리더는 "네이버랩스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엔드투엔드 핵심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기술과 데이터를 담는 그릇 역할로 네이버랩스가 개발하는 기술이 이를 통해 현실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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