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페토
사진=제페토

 

국내 메타버스 생태계의 대표주자 네이버 제페토와 SK텔레콤의 이프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1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제페토의 1월 순이용자수(MAU)는 39만명으로 석달새 10% 가량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지난해 12월만해도 소폭 앞서던 SK텔레콤 '이프랜드'를 제치고 국내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 여전히 국내보다 국외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이제 국내서도 의미있는 이용자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단순 아바타 콘텐츠를 넘어 CJ제일제당, CU 등 유통업체와의 콜라보에 힘을 쓰며 메타버스 활용성을 키운 것이 효과를 발휘한 셈. 여기에 게임과 엔터 콘텐츠를 꾸준히 더하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과 사업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페토가 단기간에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이유는 '돈 버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현재 제페토 수익모델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브랜드와 협업 광고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해 2월 제페토에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배경으로 한 가상 매장 '구찌 빌라'를 열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에 직접 구찌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 볼 수 있다. 구찌 외에도 크리스챤 디올, 나이키, 컨버스, 노스페이스 등이 제페토 입점했다.

제페토는 브랜드 협업 광고 외에도 수익모델을 넓히기 위해 분투 중이다. 이를 위해 가상화폐 및 아이템 판매를 통한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갖고 있다. 제페토는 이용자에게 '잼'이라 불리는 가상화폐를 판매한다. 제페토 세계관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제페토는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때 결제 수수료 30% 수취하고 있다.

더불어 이용자가 자유롭게 아이템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좌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제페토 경제 생태계가 커질수록 제페토는 수익 증대가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페토는 이용자가 아이템 생산과 소비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제페토월드 ▲제페토 스튜디오 ▲제페토 라이브 등을 운영 중이다.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최근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또한 네이버 제페토에 밀리지 않는 사세를 자랑한다. 지난 1월 순이용자수는 32만명으로 국내 이용자 규모를 따져보면 2위 사업자다. 1위 자리는 놓쳤지만 국내 주요 대학 입학-졸업식과 기업 채용설명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행사들을 주도하며 메타버스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에 5G 초저지연 네트워크 기술을 얹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만든 '점프 스튜디오'를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의 현실감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점프 스튜디오는 106개의 카메라, 50여개의 라이다 센서를 통해 수작업없이 자동으로 현실감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BTS)의 메타버스 행사 역시 점프 스튜디오가 참여해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올 들어선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프랜드의 존재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프랜드 오큘러스퀘스트2, PC 버전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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