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의 제페토 뮤직비디오, 1.2억명이 즐겼다"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애' 멤버들을 쏙 닮은 작은 아바타들이 국내외 Z세대(1995년~2000년 출생)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팬덤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네이버제트는 글로벌 3억명의 이용자가 활동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가 JYP엔터테인먼트와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 데뷔를 앞두고 협업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주요 엔터사들이 제페토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왔다. 블랙핑크, 셀레나 고메즈 등 총 26팀의 글로벌 아티스트가 제페토 월드 및 쇼룸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K팝 팬덤에게 제페토는 이미 '놀이터'로 자리잡은 것이다.
K팝 팬덤이 제페토에 열광하는 이유는 다채로운 놀거리를 제공하는 탓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서 한층 더 나아가, 팬심을 담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모든 활동이 제페토 플랫폼 안에서 가능하다. 팬들은 제페토 내에서 아바타화된 멤버들과 사진을 찍거나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좋아하는 멤버들이 착용한 의상을 따라 입을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콘서트, 팬미팅 등 대면활동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제페토는 가상현실 안에서 이용자 고유의 캐릭터로 현실과 비슷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제페토 아바타를 활용한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는 1.2억회 조회수를 돌파했다. 뮤직비디오에 이어 팬 사인회도 열렸는데, 이곳에서는 자신의 아바타와 블랙핑크의 아바타가 만나는 형식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한 덕분이다. 제페토가 구축한 생태계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만들고, 이를 같은 팬덤에 속한 다른 이용자들과 나누는 팬덤 문화와 꼭 닮아있다. 제페토는 이용자가 아이템 생산과 소비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제페토월드 ▲제페토 스튜디오 ▲제페토 라이브 등을 운영 중이다.
예를 들면, 블랙핑크 팬덤은 제페토월드에서 만나 소통할 수 있다. 블랙핑크가 실제로 나타나 팬사인회를 진행하면, 참석도 가능하다. 실제 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연 가상 팬사인회에는 무려 46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했다. 더불어 블랙핑크가 입은 의상은 제페토 스튜디오를 통해 구매하고, 따라 착용할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패션 아이템이 등장하면 해당 팬들은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제페토를 통해 팬덤 활동을 벌이는 이용자가 늘어가자, 국내 굴지의 엔터사들은 직접 투자하기까지 이르렀다. 지난 2020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같은해 5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들은 더 '통큰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하이브, YG, JYP 등 국내 주요 엔터사들은 소프트뱅크, 미래에셋컨설팅과 함께 네이버제트에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은 제페토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사업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제페토는 기존 사업 부문과 시너지 및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콘서트, 행사 주최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즈니스를 가상 영역으로 확장하여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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