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와 티맥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구름 플랫폼' 기반 개방형 운영체제(OS)를 필두로 공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향후 공공시장을 넘어 금융·보험 업계 등 민간 기업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OS, MS '윈도' 종속 대안으로 부상

구름 플랫폼은 지난 2015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컴 등이 행정·공공기관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OS 종속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개발해 온 개방형 플랫폼이다. 플랫폼 내에는 구름 OS, 구름 브라우저, 구름 보안기술, 구름 중앙관리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간 행정·공공기관들은 MS 윈도우 OS 기술 지원이 종료될 때마다 라이선스 재구매와 업무 시스템 이전, 보안 솔루션 구축 등을 감당하며 비용적 부담을 떠안아왔다. 또 보안을 위해 망분리가 적용됨에 따라 외부 인터넷 연결용과 내부 업무망용 데스크톱 2대를 사용해야 했으며,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토종 SW기업들이 개발한 개방형 OS를 도입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W 진흥 실행 전략'을 발표하고 행정·공공기관 업무용 PC에 개방형 OS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행정안전부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원을 받아 올해 상반기까지 업무용 노트북 200대를 시범 운용하는 '행안부 업무용 노트북 시범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무실 외에 외부 환경 어디서나 업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한컴구름'으로 스마트 업무환경 구축

21일 한컴은 행정안전부 업무용 노트북에 개방형 OS '한컴구름'을 적용하고 노트북 1대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행안부 업무용 노트북 시범운영 사업에 대표사로 참여 중이다.

한컴은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한컴구름 기반 가상사설망(VPN) 선행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행안부 업무용 가상OS와 인터넷용 가상 데스크톱(VDI)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한글과컴퓨터 행정안전부 업무용 노트북 구성도/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한글과컴퓨터 행정안전부 업무용 노트북 구성도/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한컴구름은 구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컴이 자체 개발한 OS다. 한컴은 지난 2015년부터 국보연 발주 사업인 '클라우드 접속단말 SW플랫폼 제작' 주관사업자로 참여해 구름 플랫폼을 개발했으나, 지난 2020년 4월 과기정통부 고시에 따라 20억원 미만의 공공 SW개발 사업에 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독자 브랜드 한컴구름을 만들고 정부간(B2G)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컴구름은 국보연에서 개발한 ▲신뢰부팅 ▲실행파일 보호 ▲OS 보호 ▲브라우저 보호 등 보안프레임워크 기술을 탑재해 보안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또 사용자 프로그램 설치 및 사용 권한, 데이터 접근 권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중앙관리서버솔루션 'GPMS'를 통해 통합관리체계를 제공한다.

김대기 한컴 부사장은 "이번 사업이 향후 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 금융 및 보험업계 등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행안부 및 협의체 구성원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업무 효율성 향상과 더불어, 현장행정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티맥스 구름' 공공·금융 시장 공략 박차

이날 티맥스오에스는 '구름 3.0' 모듈이 적용된 '티맥스 구름'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고 공공·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티맥스 구름은 구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OS로, 이번 업데이트는 호환성, 보안성,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먼저 회사는 '데비안11'을 적용해 호환성을 확대했다. 기존 데비안10 기반 구름 플랫폼이 최신 중앙처리장치(CPU)나 디바이스 지원에 제한적이었다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이를 통해 외부 드라이버 설치 없이도 인쇄 및 스캔이 가능하며, 윈도우OS, 맥OS 등 타 OS에서 포맷된 외부 드라이브를 티맥스 구름에 연결할 수 있다.

또 구름 3.0 보안 모듈을 적용해 기존 신뢰 부팅 및 OS·실행파일·브라우저 보호 뿐 아니라 디스크 암호화를 적용시켰다. 회사 측은 "공공기관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을 제공한다"며 "별도 보안 솔루션 없이도 핵심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기업에서의 활용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Tmax 구름 구동 화면/사진=티맥스 제공
Tmax 구름 구동 화면/사진=티맥스 제공

이와 함께 티맥스오에스가 보유한 UI·UX·가상머신·가상 데스크톱 프로토콜(VDP) 기술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친숙한 UI·UX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설치 프로그램에서 디스크 선택 및 다양한 설치 옵션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티맥스 '버추얼 O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티맥스 구름 환경에서도 윈도우, 리눅스 등 용도에 맞는 이기종 OS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VDI 환경의 접속단말 OS나 게스트OS로 티맥스 구름을 적용했을 때 낮은 트래픽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티맥스오에스는 향후 앱 가상화 기능을 고도화해 윈도우OS와의 호환성을 제고하고, SW 센터를 통해 다양한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SW를 제공할 계획이다.

허희도 티맥스오에스 대표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보안 기술과 티맥스오에스 자체 기술을 결합시켜 이번 업데이트를 시행했다"며 "새롭게 업데이트된 티맥스 구름을 통해 공공, 금융기관의 정보기술(IT) 인프라 고도화를 빠르게 실현하고, 민간 기업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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