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긱벤치 트위터 캡쳐
/사진=긱벤치 트위터 캡쳐

'GOS(Game Optimizing Service)' 기능을 통한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 스마트폰이 유명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GeekBench)'에서 퇴출됐다.

5일 긱벤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삼성 갤럭시 S22, 갤럭시 S21, 갤럭시 S20, 갤럭시 S10 시리즈 전 모델을 긱벤치 브라우저의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차트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긱벤치 측은 "이번주 초 우리는 삼성전자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와 이것이 게임 및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됐다"며 "내부 테스트를 거쳐 해당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들이 GOS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GOS는 애플리케이션의 '동작'이 아닌 '식별자'를 사용해 성능을 제한하기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긱벤치를 포함한 주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은 이런 서비스에 의해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일종의 벤치마크 조작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긱벤치 개발자 존 풀(John Poole)은 자신의 트위터에 "긱벤치 브라우저에서 여러 장치를 한 번에 삭제하는 일은 이번이 다섯번째"라며 "이는 성가신 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GOS는 게임 시 발열이 발생하면 시스템 성능을 조절해 발열을 낮추도록 하는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이다. 최근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 이후 사용자들은 GOS가 지나치게 성능을 제한한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특히 GOS가 게임 시 CPU와 GPU 성능은 크게 제한하면서 벤치마크 앱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도적으로 벤치마크를 조작해 성능을 과대포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전날 공지를 올려 "벤치마크 툴은 게임 앱이 아니므로 GOS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게임 앱의 경우에만 특수성과 지속 사용성을 고려해 고사양 게임 사용 시 과도하게 온도가 올라가지 않은 방향으로 설정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스마트폰 성능 비교를 위해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유명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서 GOS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이 퇴출되면서 이미지 실추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앞서 유사한 이유로 원플러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 긱벤치 브라우저에서 퇴출된 바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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