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랩 제공
/사진=안랩 제공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두 키워드가 정보기술(IT) 산업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클라우드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V3'로 대표되는 국내 대표 정보보안 기업 안랩 또한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자로 변모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안랩이 타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점은 '보안 역량'이다. 

클라우드 계정 해킹으로 인한 '요금 폭탄',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대한 해킹 사고 등이 횡행하는 가운데, 그간 쌓아온 보안 전문성을 바탕으로 MSP와 블록체인 서비스 모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MSP 사업자로 거듭나는 안랩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랩은 클라우드 관련 세미나 및 외부 행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클라우드 관련 자체 온라인 세미나를 2회 열고 자사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 플랫폼 '안랩 CPP' 및 '안랩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티어 서비스 파트너' 등급을 획득했으며, 최근 개최된 'AWS 서밋 코리아 2022' 행사에 골드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안랩은 클라우드 구축·운영·보안 등 핵심 요소를 '엔드-투-엔드'로 제공하는 MSP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를 통한 의료 헬스케어 분야 시스템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이처럼 안랩이 클라우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DT) 흐름에 따라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이 급증하자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 대비 보안 요구사항 또한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MSP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 특장점/사진=안랩
MSP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 특장점/사진=안랩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안랩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안랩 CPP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서비스 영역에서도 클라우드 보안 관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초에는 보안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MSP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 출시를 시작으로 MSP사업자로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랩 관계자는 "안랩 클라우드는 기존 MSP가 수행하던 유지보수와 운영을 넘어 디자인과 설계 자동화, 보안에까지 중점을 둔 MSP 서비스"라며 "보안대응 노하우가 집약된 보안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도입 및 운영 시 사용자가 고려해야 하는 필수 요소를 모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클라우드 구축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설계부터 구축, 운영까지 원스톱으로 보안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국 안랩 마케팅 본부장은 "안랩은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보안 관제, MSP 서비스까지 클라우드 보안과 사용을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관제와 MSP 서비스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보안 플랫폼 고도화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정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도 보안이 중요

보안을 무기로 보유한 안랩은 최근 블록체인 영역까지 보폭을 넓혔다.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의 보관·관리·거래를 지원하는 '웹(Web) 3.0 지갑'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올해 초 강석균 안랩 대표가 제시한 도전과제 중 하나인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특히 이 회사는 '웹3 대중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임주영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부장은 "블록체인, 웹3는 시작 단계로 주류가 아니다"라며 "중앙화에 익숙해진 대중에게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너무 원시적이고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디파이(DeFi) ▲게임파이(GameFi) ▲탈중앙화신원증명(DID) ▲메타버스 등을 시작하기 위한 첫 관문인 지갑 서비스부터 진입 장벽을 낮출 예정이다. 개인 키와 지갑을 복구하기 위한 단어 '니모닉(Mnemonic) 등을 사용자가 직접 보관해야 하는 기존 지갑과는 달리, 개인키를 세 조각으로 나눠 분실시 사용자 인증을 통해 복구 요청을 하고, 새로운 개인키를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CI=안랩블록체인컴퍼니 제공
/CI=안랩블록체인컴퍼니 제공

또 개발 중인 DID를 통해 다양한 인증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지갑에 트래블룰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와의 협업으로, 참여 블록체인 서비스에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오는 3분기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은 탈중앙화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브라우징을 제공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드나들 수 있는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현재 준비 중"이라며 "연내 베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DID,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자산 등 다양한 산업과의 접목으로 지속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갑 사업을 시작으로 경험치를 쌓아나가면서 사용자 및 시장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내 역량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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