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N

 

국내 대표 클라우드 기업으로 발돋움한 NHN이 자회사 'NHN클라우드' 출범 후, 첫 대규모 행사를 통해 위용 뽐내기에 나서 주목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NHN클라우드 메이크 IT' 기자간담회를 통해 "NHN클라우드는 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격차를 해소하며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 중"이라며 "올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1600억+α' 예상, 클라우드 로켓은 순항중 

올 4월 분사한 NHN클라우드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대외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을 거듭했다. 이는 NHN 내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때문에 NHN클라우드 분사 당시, 일부 소액 주주들은 "물적분할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이라며 극렬 반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분사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올해 진행되고 있는 행정안전부 공공클라우드 전환 사업 중 약 30~40%를 이미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 대표는 "매출 비중은 민간이 60%, 공공이 40%지만 수주 속도는 공공사업이 민간을 앞지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앞서 목표로 잡았던 매출 1600억원도 이미 달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가 1600억원 가량이었으나, 현재 수주 상황을 보면 무난히 '+α'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26년에는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NHN클라우드는 공공·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사 약 4000여곳을 확보했다. 공공부문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경상남도,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 또한 KB금융그룹, 수협중앙회, 동양저축은행 등의 자체 시스템 구축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이 밖에도 당근마켓, 우아한형제들 등 이커머스 분야와 EBS, 경희대학교 등 교육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으며, 기존에 강점을 가진 게임에서도 블루포션 게임즈, 게임펍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백도민(왼쪽)·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 대표
백도민(왼쪽)·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 대표

 


IDC·AI 등 4대 분야 투자로 경쟁력 강화

이날 NHN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 등 4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미 외부 매출 비중이 캡티브를 넘어선 것은 물론,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며 "인력이나 인프라 규모에 있어서도 지금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데이터센터의 경우 경남 김해, 전남 순천, 광주광역시 등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타사는 대규모 '메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반면, NHN클라우드는 지역 거점마다 '마이크로 IDC'를 구축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 IDC는 일종의 '모듈형 IDC'로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건축에 오랜기간 투자해야 하는 '메가 데이터센터' 방식과는 달리, 조립식 주택처럼 필요한 규모만큼 쌓아올리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 대비 자본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에 따라 증설이 쉽고 실패 시 리스크 또한 적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 회사는 판교, 평촌 리전 외에 ▲광주 국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경남 데이터센터 ▲순천시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지역 거점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김명신 NHN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 가동 중인 판교·평촌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에만 3곳이 새로 생기는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데이터센터 등 총 7개 데이터센터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클라우드 부문과 함께 분사한 AI부문의 경우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확보에 주력한다. 김 대표는 "AI사업 확장은 GPU 인프라 확보에 달려있다"며 "NHN클라우드는 광주국가AI데이터센터에서 진행 중인 GPU팜 구축 사업을 기반으로 AI기업들과 협력 모델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이 합작한 '사피온'과 협력하고 있으며, 패션·게임 등 버티컬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형 AI 소프트웨어(SaaS)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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