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정책포럼 온라인 회의 /사진=테크M
탄소중립정책포럼 온라인 회의 /사진=테크M

2022년 여름,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이 80년 만의 폭우로 순식간에 마비됐다. 신림동에선 일가족이 집 안에 갇혀 목숨을 잃는 비극도 발생했다. 기후변화는 지금 당장 우리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며, 이 문제 앞에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테크M>은 지난해 '탄소중립과 혁신' 특별 기고를 통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기후변화의 다양한 이면을 살펴봤다. 올해 '시즌2'에서는 본격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들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녹색기술 혁신 이끄는 '테크허브'

최근 미국 상원은 친환경 에너지 등 그린산업에 약 500조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을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태양광·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대해 세액공제·보조금 등이 지원되면서 '그린테크'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관련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환 등 변화를 시작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테크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기술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테크허브'를 주목하고 있다. '산업의 쌀' 반도체가 태어난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IT 기반 혁신의 용광로가 된 것 처럼,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그린테크' 혁신을 이끌 강력한 허브 구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테크허브의 경제적 성과와 일자리 창출 능력은 이미 검증된 상황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3250억 달러 규모의 연구혁신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전역에 최소 10개의 테크허브를 구축하고 성장시키는 방안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유럽의 경우 이미 기후, 환경, 에너지 관련 테크허브를 활용한 기술 실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청정기술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덴마트의 '클린테크허브'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린테크허브'를 대한민국 탄소중립 중심지로

한국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중심으로 한 많은 연구기관이 대덕연구단지에 집적해 있어 이를 활용한 산학연고나 클러스터 및 테크허브 구축이 용이한 상황이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해당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계한 '그린테크허브'를 기획하고, 이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문가 그룹과 연계한 지식공유와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만든다면 국내 탄소중립 관련 기술혁신 역량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킬 디딤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송재령 녹색기술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각 지역의 맞춤형 산업과 기술을 중심으로 테크허브를 운영 중에 있다"며 "한국은 대덕연구단지가 과학기술 집적 지역으로 기후변화에 최적화된 테크허브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크M은 탄소중립과 혁신 시즌2 기획을 통해 산학연관 24인의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탄소중립정책포럼'과 함께 그린테크허브 구축을 위한 정책적 조언을 전달하고, 각 전문가들의 기고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안들을 다각도로 조명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정책포럼 위원 명단(가나다순)
▲고승희 충남연구원 사회통합연구실장 ▲김종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김준범 프랑스 트루아공대 교수 ▲김철후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김현성 킴벤처러스 이사 ▲남도영 테크M 취재팀장 ▲박지영 뉴욕주립 버팔로대학 교수 ▲배문식 카본에스 대표이사 ▲석재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본부 대외협력부장 ▲손민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송재령 녹색기술센터 선임연구원 ▲양홍진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연구센터장 ▲원유형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유대성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연구위원 ▲윤성 엔벨롭스 대표이사 ▲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 ▲이형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기자기표준그룹장 ▲임은혁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환경연구사 ▲임훈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연구원 ▲조동인 뮤레파코리아 이사 ▲주신영 법률사무소 엘프스 변호사 ▲한민지 녹색기술센터 박사 ▲홍성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황정아 녹색기술센터 박사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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