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당근마켓 공식 페이스북
사진=당근마켓 공식 페이스북

'당근마켓'이 2030 세대를 비롯해 4050 세대 등 모든 연령층의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지역기반 커뮤니티로 한차례 진화한 당근마켓은 최근 굿즈 판매 등을 통해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까지 타진하고 있다. 이른바 '슈퍼 앱'으로의 진화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기 앱에 등극한 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당근마켓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 순위 6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앱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안드로이드(OS) 기준 2019년 대비 이용률이 154.3%나 훌쩍 증가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 9위를 기록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근마켓은 전연령층에게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이용자 파이를 키워가고 있어 주목된다. 모바일 빅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전연령층에서 고른 사용률을 보이며 쿠팡에 이어 전체 쇼핑앱 2위에 등극했다. 안드로이드(OS)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연령별 이용자 수는 10대(40만명), 20대(300만명), 30대(400만명), 40대(300만명), 50대(15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각 연령별 쇼핑앱 월 사용자수(MAU) 2위를 모두 당근마켓이 차지한 결과다.

누적 가입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2018년 4월 누적 가입자 100만명에 불과했던 당근마켓은 올해 4월 2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빠르게 이용자 파이를 키워왔다. 약 2년의 시간 동안 20배가 넘는 규모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만큼, 당근마켓의 사용시간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당근마켓 이용자의 누적 앱 사용시간은 약 2412만3918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당근마켓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당근마켓 공식 인스타그램 

지역 커뮤니티 넘어 슈퍼 플랫폼 '도약'

당근마켓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의 생활반경이 집 근처로 좁아진 것과 당근마켓이 동네 기반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는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당근마켓 장바구니'를 공식 출시, 굿즈 판매에 나서는 등 플랫폼 파이를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세탁서비스, 청소서비스 등이 당근마켓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당근페이(가칭)'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커머스 앱으로의 진화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생활반경이 좁아지며 동네 소비도 일상의 부분이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집 근처 동네에서 거래하는 당근마켓이 이용자들에게 비대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소통 활로를 열어주고 있는 셈"이라며 "또 환경 소비, 윤리 소비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용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출시한 굿즈 상품 등은 이용자 호응을 더욱 높이고 새로운 소통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근마켓이 지역기반 소통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만큼, 새로운 소통 경험을 계속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이용자 '락인 효과'로 이어져 향후 플랫폼 파이를 더욱 확장하는 것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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