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노조 측은 매각 협상 대상자로 알려진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초기 투자자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을 '투기자본'으로 몰아세우며 공세를 펼쳤다.

10일 크루유니언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매각유보 발표에도 불구하고 MBK는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을 끌어들였다"며 "이는 카카오의 유보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물밑에서는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카카오는 MBK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2대주주로 내려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직원들의 동요와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자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CAC)는 매각 유보 방침을 밝혔고,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진정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회적 지탄을 모면하고자 하는 면피용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물밑에서 매각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고,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측은 "카카오가 사회적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시행한 ‘프로서비스 유료화’를 즉각 폐지할 것을 요구하였고 합의문에 '프로서비스제도에 대해선 폐지 등 개선방안을 모색한다'고 명문화 했다"며 "그런데 12차례의 교섭이 진행되고 있으나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조차도 합의에 이루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크루유니언은 "상황이 어렵게 된 근본 원인으로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과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투기자본 TPG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돌이켜보면 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독점적 횡포로 인한 사회적 비난의 표적이 된 것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이윤추구였으며 그 핵심에는 TPG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카카오는 투기자본 MBK에 매각을 철회하고 제대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며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윤만이 아닌 플랫폼노동자를 포함한 노동자들의 권익과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여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단체들은 카카오의 매각철회와 노동조합 및 관련 당사자 협의, 카카오모빌리티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 등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을 포함한 사회적 연대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성장 방안 마련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고, 카카오에서는 이 부분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매각 검토는 잠시 멈춘 상황이고, 모빌리티는 협의체 구성해 성장 방안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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