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 인터뷰
블록체인, 빠른 속도로 UX 개선해야
개발자도 사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블록체인 만든다
블록체인 대중화, 게임이 역할할 수 있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 / 사진=피알브릿지 제공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 / 사진=클레이튼 재단 제공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이 빠르고 접근 쉬운 메인넷을 앞세워 글로벌 대표 블록체인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다. 블록체인은 느리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용자는 물론 개발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특히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블록체인 대중화의 열쇠로 게임을 지목했다. 그는 "블록체인 대중화에서 게임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일 뿐만 아니라, 투자에 집중하기보단 게임 자체의 재미에 집중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블록체인은 빠르고 쉬워야한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클레이튼을 이끌고 있는 서상민 이사장을 만났다. 4년째 클레이튼의 성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그는 삼성전자, 삼성연구소, 미국 아르곤 국립 연구소 등에서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전문성을 쌓은 '속도' 전문가다. 그는 스스로를 "빠르게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블록체인도 빠르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 / 사진=클레이튼 재단 제공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 / 사진=클레이튼 재단 제공

서 이사장은 "글로벌 진출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라면서도 "단순히 숫자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경험(UX)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느끼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응답속도를 주는 것이 기술 레이어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빠른 속도를 확보하게 되면 이용자와 인터랙션이 많은 동기적인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서 이사장은 블록체인이 초기 단계인만큼 사람들이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자에겐 ▲개발툴 ▲개발환경 ▲커뮤니티 ▲해커톤 등을 제공해 클레이튼에선 뭐든 쉽고 빠르게 해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용자 측면에서도 ▲가상자산 지갑 확장성 확보▲클레이 글로벌 거래소 상장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대중화의 열쇠는 '게임'

클레이튼 게임·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서 이사장은 게임은 투자가 아니라 재미 그 자체로 본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디파이(DeFi)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가상자산처럼 투자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 것이 결국은 대중화"라며 "디파이나 NFT는 투자나 거래 쪽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는데, 반면 게임은 재미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컨센서스에 마련된 클레이튼 부스 / 사진=이성우 기자
컨센서스에 마련된 클레이튼 부스 / 사진=이성우 기자

서 이사장은 "게임은 스트레스 해소와 재미, 이런 것들이 우선시 되는 분야"라며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함으로써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잘 쓰이는 영역을 만드는 것이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공통으로 갖는 목표이고, 이런 부분에서 게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게임이 빠르고 쉬운 클레이튼의 장점을 보여주기 적합한 분야라고 전했다. 서 이사장은 "클레이튼이 빠르고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이를 실제로 보여주기 어려웠다"며 "게임이 클레이튼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게임이 가상현실이니 게임을 하나의 메타버스의 예제로 삼고 그곳에서 다양한 것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사다난 했던 클레이튼...이제는 달라졌다

이날 인터뷰에선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해명과 대응책도 나왔다. 서 이사장은 실제론 클레이튼을 운영하면서 네트워크 장애는 3년 동안 딱 두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생성이 장시간 중단됐던 사례는 두번 있었다"며 "나머지 경우는 앞단에 있는 익스플로러나 퍼블릭 노드 같이 체인에 연결시켜주는 부분들에서 성능이 조금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래픽이 몰려 블록체인이 과부화 된 것이 아니라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과부하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현재는 서버 증산,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이런 부분들이 많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서 이사장은 "사용량 증가에 따라서 이 부분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 이사장은 "클레이튼에서 일하는 30여명의 직원분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계속해서 보완할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