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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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특정 주제에 대해 익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 '오픈채팅'과 비슷하지만, 기존 스포츠 중계 서비스에 대화방을 추가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광고 수익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네이버 스포츠는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 '이슈톡'을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픈톡은 좋아하는 팀별로 자유롭게 채팅방을 개설해 소규모 채팅을 나누는 서비스다. 이슈톡은 스포츠 주요 이슈에 관해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관심사 기반 오픈 채팅으로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면서도 스포츠 전문성을 이어나간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22일 서비스를 개설한 이후 5일간 약 1000개 오픈톡 채팅방이 생겨났다. 이슈톡은 페더러 은퇴, 푸홀스 700홈런 등 기사·영상·데이터 등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투표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가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한 건 정체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광고(서치플랫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콘텐츠 등은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네이버 플랫폼에 유입돼야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카카오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현재 하루 활성 사용자 수가 900만 명 이상인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를 별도 앱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2만원을 곱하면 연간으로 매출 규모는 1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 ARPU의 성장성을 고려, 글로벌 평균 광고 ARPU인 41달러(약 5만원)를 대입하면, 4000억원 규모의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픈채팅은 관심 기반 커뮤니티이기에 소비자 행동이 더 적극적이다. 이에 카카오는 오픈채팅 광고 도입과 함께, 동영상 광고를 도입해 광고단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몇몇 오픈채팅방엔 디스플레이광고(배너광고)도 시작했다. 검색광고 등 도입도 예상된다. 네이버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평가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탓에 빅테크 기업들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어려운 대외환경을 맞았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탄탄한 이용자를 확보한 기존의 서비스에 광고를 붙이는 오픈채팅 모델은 이익증가율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 반등을 위해선 현재 광고와 커머스 매출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오픈채팅 광고 추가 등 신규 광고 성과가 구체화되면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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