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관심사 기반의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 개설된 관심사 커뮤니티 '오픈톡'은 2552개에 달한다. 이중 축구 카테고리에만 1259개 방이 열렸다. 지난 9월 오픈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빠른 성장을 이뤄낸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큰 역할을 했다. 네이버가 월드컵 기간 동안 진행한 '승부예측 이벤트'엔 318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네이버 플랫폼 내 많은 이용자가 체류하고, 서비스를 경험하는 커뮤니티 확장 전략의 가능성을 엿본 셈이다.
취임 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역설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어깨에 힘이 실린 것이다. 최 대표는 "전세계 3억명 사용자가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고 있다"면서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속도감 있는 사업 확장을 위해 신사업 테스크포스팀(TFT)과 메타버스 커뮤니티 TFT도 대표 직속으로 꾸렸다. 이를 통해 스포츠‧웹툰‧엔터 등 네이버의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접목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네이버는 이번 월드컵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오픈톡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스포츠 외에도 증권, 드라마, 이슈 키워드 등 영역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를 통해 사업·재무적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탄탄한 이용자를 확보한 기존의 서비스와 연계하는 오픈톡 모델은 매출 증대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장 기대되는 것은 광고 사업으로, 네이버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소셜미디어(SNS)에 집중된 광고주 수요를 집중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광고와 커머스 시장의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네이버는 향후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20.7%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커머스 모델과 연계해 새로운 광고 수요도 포착할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커머스가 광고 미디어 역할까지 겸하는 '리테일 미디어'가 떠오른 탓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체 디지털 광고시장 25% 이상이 리테일 미디어로 전환돼 100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다고 분석했다. 53만개 스토어와 2억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커뮤니티 서비스를 더 하면 타깃형 광고를 할 수 있기에 효과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관심사 기반 오픈톡은 이용자 참여도를 대폭 높이면서도 버티컬 서비스로 전문성을 그대로 이어 나간 것이 특징"이라며 "비슷한 연령대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있는 특징상 타깃화한 광고·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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