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리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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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이 사격형 화면을 넘어 입체로 바뀌고 있다"

28일 엔리얼은 서울 역삼동 최인아책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 79g의 가벼운 무게로 다양한 콘텐츠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라스 '엔리얼 에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여정민 엔리얼코리아 지사장은 "엔리얼은 기존 안경의 기능성과 패션에 디지털을 더한 제품"이라며 "웨어러블 기기는 '패션 아이템'이란 생각으로 디자인에 최적화된 기술과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AR 대중화' 노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엔리얼은 글로벌 컨슈머 AR 시장의 81%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AR 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를 출시하며 AR 글라스 상용화에 나섰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판매한 바 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정민 엔리얼코리아 지사장이 '엔리얼 에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정민 엔리얼코리아 지사장이 '엔리얼 에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이를 업그레이드 한 엔리얼 에어는 가벼우면서 일반 선글라스와 큰 차이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엔리얼은 이 제품으로 일상 생활에서 영상을 보거나 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AR 콘텐츠를 활용하는 'AR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 지사장은 "AR이 차세대 플랫폼이란 건 확실하지만 언제 대중화되는 지에 대해 의문이 많다"며 "그동안 많은 디바이스들이 나오고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며 한 걸음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생각보다 빨리 AR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면 콘텐츠·인체공학적 설계 '강점'

엔리얼 에어를 착용하면 영상, 게임 등의 콘텐츠를 AR모드에서 최대 201인치 3D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다. 제품에는 소니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46도의 시야각, 49 PPD를 제공한다. 고밀도 디스플레이로 일반 VR 헤드셋보다 두 배 선명한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또 블루 라이트 차단, 플리커 프리, 아이 컴포트에 대한 TUV 라인란드 인증을 받아 눈 건강도 챙겼다.

여정민 지사장은 "엔리얼 사용자 시장 조사 결과를 따르면 70%~80%의 소비자가 콘텐츠 스트리밍 하기 위해 제품을 사용한다"며 "휴대용 영화관을 압축해 놓은 듯한 엔리얼 에어를 통해 출퇴근길은 물론, 운동하고 게임하고 영화를 시청하는 다양한 일상 활동 속에서 시공간에 관계없이 보다 큰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리얼 에어 /사진=엔리얼 제공
엔리얼 에어 /사진=엔리얼 제공

엔리얼 에어는 전용 3D 인터페이스 앱 '네뷸라(Nebula)'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네뷸라를 통해 콘텐츠를 가상 3D 공간에 투영하고, 단순한 스마트폰 화면 미러링 기능을 넘어 여러 개의 화면을 현실 공간에 배치해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라이트닝 포트를 지원하는 애플 제품, USB-C 포트 맥 및 아이패드,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게임 기기 등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엔리얼 에어는 기존에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VR 헤드셋과 달리 일반 안경처럼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품에는 다양한 얼굴형과 코 높이에 맞춰 3개의 코받침이 제공되고, 3단 레이크 조절 시스템으로 안경 렌즈를 기울여 시야각을 조정할 수 있다. 이 같은 디자인과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엔리얼 에어는 'iF 어워드 2022'을 수상했다.


"한국 파트너들과 새 기회 찾겠다"

엔리얼 에어의 국내 출시 가격은 49만8000원이며, 엔리얼 전용 어댑터도 연내 정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리얼 어댑터의 배터리를 통해 최대 3시간 동안 영상 시청, 30분 동안 최대 40%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엔리얼 제공
/사진=엔리얼 제공

엔리얼은 일반 소비자와 더불어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관광지 네비게이션을 홀로그램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AR 활용 사례를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발사에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제공하는 등 기술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여 지시장은 "많은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업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새로운 활용 사례를 찾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와 한국에서도 많은 판매 수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