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하게 주가가 무너진 카카오가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바탕으로 반등에 나선다. 4분기만에 두자릿 수 이익률 회복을 통해 돈 버는 빅테크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픽코마를 필두로 '수리남'과 '카도카와'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사업 역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카카오의 추정 매출액은 1조8931억원, 영업이익은 19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7%, 14.4% 급증할 전망이다. 매출액만 보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지만 이익은 증권가의 높은 기대치를 맟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2%로 추정돼 4분기만에 두자릿 수 이익률을 회복할 전망이다.
올 3분기 카카오는 핵심 캐시카우인 톡비즈 내 온라인 광고의 힘으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새 무려 28% 가량 광고 규모를 끌어올리며 시장성장률을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올 4분기부터 친구탭 및 오픈채팅을 중심으로 대대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톡비즈내 온라인 광고 매출 규모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친구탭을 프로필탭으로 전환, 탭 내 체류시간을 늘리고 동시에 광고 및 이모티콘 매출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오픈채팅의 경우 검색광고, 커머스, B2C2C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공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근 카카오 일본 콘텐츠 사업의 한축을 맡고 있는 카도카와 산하 프롬소프트웨어가 조단위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텐센트-소니의 투자를 유치, 카카오의 글로벌 투자 역량도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넷플릭스가 공동제작한 '수리남'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고, 웹툰의 경우 북미/유럽 내 후발주자임에도 거래액 급증을 동반하며 연착륙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카카오 웹툰 거래액에서 해외 비중은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어 IP 비즈니스의 글로벌 확장세는 순조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 프로필탭에는 초기 광고 상품 테스트 형태로 내부 광고가 노출, 올해 4분기부터 이 프로필탭이 소셜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예정"이라며 "이 개편과 함께 트래픽이 증가하고 외부 광고가 본격적으로 노출되면서 2023년 광고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의 De-Rating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