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페이와 페이페이
라인페이와 페이페이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을 통합해 탄생한 Z홀딩스가 핀테크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야후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1위 간편결제 사업자 '페이페이'는 인도에 첫 해외 거점을 설립하고 인재 영입에 나선다. 인도는 풍부한 정보기술(IT) 인재풀을 바탕으로 핀테크 강국으로 성장 중이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페이페이는 지난달 인도 할리야나주에 해외 개발 거점 '페이투 디벨롭먼트 센터'(Pay2 Development Center)를 설립했다. 일본과 인도, 두 곳의 거점 체제를 완성해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현재 페이페이는 인도 거점을 중심으로 개발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첫 해외 개발 거점 지역으로 인도를 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페이페이의 주요 파트너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3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 '인도판 알리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사업자 페이티엠(Paytm)은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 페이페이 기술 개발 파트너사로 역할을 해왔다.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기에 좋다는 점도 인도의 강점으로 꼽힌다. 인도 초·중·고에선 코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현지 인력 풀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바클레이 디지털 개발 지수에 따르면 인도는 매년 미국보다 10배 많은 코딩기술 인재를 배출하는 나라다. 

인도의 핀테크 산업의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인도의 핀테크 시장 규모는 연 평균 22.7% 성장해 2025년 6조2074억 루피(약 106조 456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 동안 배출한 핀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도 8개에 달한다.

페이페이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해 개발 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현재 페이페이는 일본에서도 국적을 불문하고 연간 수백명에 이르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데, 외국인 비율은 70%에 달한다. 인도에서도 수백명의 개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 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간편결제"라며 "간편결제는 이용자들에게 압도적인 결제 편의성을 제공하며 전자상거래부터 온·오프라인 연결(O2O),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사업에서 빠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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