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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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의 모습을 가상 공간에 복사하듯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로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아크아이를 시작으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네옴시티' 등 네이버 기술에 관심을 갖고 접점을 모색하는 글로벌 파트너들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네이버 '아크아이' 출격...기술로 도시 복제한다

23일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아이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제조업, 농업, 항공업, 헬스케어, 건축, 선박, 자동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 받는 신기술이다. 네이버는 이중 '스마트 시티'에 주목했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최근 디지털트윈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스마트 시티다.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도 진행됐다"며 "로봇,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데 필요한 고정밀지도 구현부터 도시 모니터링, 환경 변화에 따른 시뮬레이션 등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크아이는 매핑 로봇(M2), 백팩형 디바이스(T2), 모바일매핑 시스템(MMS) 등 각종 로봇을 통해 대규모 공간을 가상세계로 복제한다. 쇼핑몰·공항·지하철역·고층빌딩 등 대규모 실내외 공간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용화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크아이는 ▲매핑 로봇, 백팩 등 디바이스 ▲디지털 트윈 데이터 구축 ▲인공지능 기반 측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2D 지도 제작 도구까지 클라우드 완전 관리형으로 제공한다. 별도 설치 없이도 콘솔에서 데이터 프로세싱부터 API 생성까지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등 차별화했다.

가격 경쟁력도 내세웠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우리는 항공사진 2만5000장을 17일간 찍고, 30일간의 프로세싱을 통해 굉장히 데이터를 빠르게 구축했다"며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700억원을 들여 수작업을 한 싱가포르 사업에 비하면 전체 프로젝트 비용이 10분의1 수준"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윤규환 네이버클라우드 책임리더, 이동환 책임리더, 백종윤 책임리더가 23일 네이버 1784에서 '아크아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왼쪽부터) 윤규환 네이버클라우드 책임리더, 이동환 책임리더, 백종윤 책임리더가 23일 네이버 1784에서 '아크아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팀 네이버로 '네옴시티' 향한다...글로벌 정조준

네이버는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사우디 측이 네이버 기술력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달 초 네옴시티 국토교통부가 꾸린 수주 지원단과 사우디를 방문했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 주요 실무자가 참여한 '팀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핵심 기술력을 선보였다.

사우디를 방문한 강상철 책임리더는 "지역을 빠르게 스캔해서 (데이터를) 구축하고 로봇이나 자율주행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 (사우디 측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트윈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어디에 쓸 수 있고, 어느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고 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도 "네옴시티에 네이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프로세싱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영역을 고도화하거나 일부 변경할 경우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작업할 수 있다. 

네옴시티는 건설에만 약 1조 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국내외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로봇으로 물류와 보안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강조된다. 정밀 측위와 매핑 기술을 로봇과 쉽게 연동하는 네이버의 기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네이버는 네옴시티를 포함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해 상용화에 힘쓸 예정이다. 네이버랩스의 핵심 기술을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려 패키지로 판매하는 식이다. 백종윤 책임리더는 "소프트뱅크와 일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도 순항하고 있고,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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