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인프라 ‘로보포트’에 탑승한 자율주행로봇 ‘루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 /사진=네이버 제공
1784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인프라 ‘로보포트’에 탑승한 자율주행로봇 ‘루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 /사진=네이버 제공

총사업비 1조 달러(약 1400조원) 스마트시티 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라아비아 정부와 네이버가 손을 잡는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원팀코리아'로 네옴시티 수주전에서 만난 이후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교류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30일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DX)에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 네이버의 기술이 대거 활용될 전망이다.

이날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자치행정주택부 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주제로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 무싸드 알오테이비 차관, 투자부 칼리드 알팔리 장관, 파하드 알나임 차관과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네이버 측은 "선행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사용자의 데이터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설립한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의 데이터센터 '각 춘천'은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3무(무중단·무사고·무재해)' 운영 경험을 축적했다.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은 2017년 네이버랩스가 설립된 후에도 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선행 기술에 대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요인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매출의 20%가 넘는 1조원 가량의 비용을 매년 R&D에 투자해왔다. 

지난 11월 초 네이버가 국토교통부 등 국내 기업들과 함께 원팀코리아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는데, 사우디 측이 네이버 기술력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만남도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 주요 실무자는 사우디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핵심 기술력을 선보였다.

1784에 방문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을 맞이한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아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1784에 방문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을 맞이한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아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이외에도, 국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로보틱스·클라우드·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는 네이버도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국가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팀 네이버의 AI·로봇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 솔루션을 활용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가칭)'도 팀 네이버의 초대규모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쌓아 온 '팀 네이버'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 받게 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전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에 참여한 이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진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더욱 힘쓰며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네이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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