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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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이커머스 사업자 쿠팡의 통 큰 투자가 드디어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7년간 전국 단위의 물류망 구축을 위해 6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전국 단위의 '쿠세권'(쿠팡+역세권) 구축과 37만개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亞 최대 규모 '대구FC'서 투자 성과 공개...韓 투자 큰손으로 우뚝

쿠팡은 7일 오전 대구 풀필먼트센터(FC)에서 '와우(WOW)를 만들다 : 2022년 대한민국 전역에서 이뤄진 쿠팡의 투자 및 혁신 쇼케이스'를 열고 투자 성과를 소개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대구 부시장 등이 초청됐다. 강한승 쿠팡 대표와 해롤드 로저스 쿠팡 최고행정책임자(CAO)는 이들과 투어를 돌며 대구FC를 소개했다.

대구FC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풀필먼트센터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추진돼 올해 3월 개소했다. 쿠팡은 32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축구장 46개규모로 현재 영남 외 충청, 호남권을 잇는 전국 단위 물류 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첨단 자동화 기술을 자랑한다. 물류 로봇 등 혁신 설비가 대거 투입됐다. 대구 FC로 창출하는 직고용 인력은 2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간접 고용효과는 1만명에 달한다. 급여만 해도 474억원 규모다. 대구 경북 지역 소상공인의 지난해 거래액은 5720억원이다.

로저스 CAO는 "대구 FC는 기술로 트레이드오프(양자택일 관계)를 깨고 지역 사회 전체에 성장하겠다는 쿠팡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민간 부분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소상공인과의 동방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쿠팡과 거래하는 사업자 10명 중 7명은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 수만 15만70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의 지난 3년간 매출액은 평균 14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는 "한미 동맹은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기술 및 경제 파트너십으로 자리 잡았고, 쿠팡은 이러한 진화의 대표적인 증거"라며"쿠팡의 직접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혁신을 낳았으며, 한국인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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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꾸준한 투자…고용 창출·지역 발전으로 빛나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의 물류센터와 신선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망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말 231만㎡에서 올 3분기 371만㎡으로 60%로 증가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만㎡)보다 28% 넓은 수치다.

전국의 '쿠세권'이 가능했던 이유는 꾸준한 투자에 있다. 쿠팡은 지난 2014년 1500억원의 투자로 인천, 경기, 대구 등 7개 물류센터에서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2015년 강 대표는 "1조5000억원을 로켓배송에 투자하고 3만9000명을 채용하겠다"며 밝히며 투자 보폭을 넓혔다.

회사는 '수익성 악화'라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끈질기게 투자해 얻어낸 성과라고 자부했다. 쿠팡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세쿼이어캐피탈,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투자기관으로 34억달러(약 4조5000억)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로인해 2019년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미국 증시 상장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산업자원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12억2000만달러(1조453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기업 등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24억7400만달러)의 48%에 달한다.

최근까지 6차례에 거쳐 2조2600억원 가량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국내 물류망 등에 투자 중이다. 2024년까지 대전, 광주 등지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준공할 예정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30여년간 인구와 경제력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다. 쿠팡이 전국 각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면서 돈이 돌기 시작했다. 이후 균형 발전을 촉진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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