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이노텍 제공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LG이노텍이 올 2023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고배율 줌이 가능한 폴디드 카메라는 LG이노텍이 단독으로 애플에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증권가에 다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전체 추정 매출액은 23조451억원으로 전년대비 17.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1조6600억원대로 추정, 1년새 9.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말 그대로 역대급 어닝서프라이즈의 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영업이익 규모가 연간 1조7000억원에 이르고, 부진했던 전장부품 사업부도 2023년에는 영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광학솔루션은 고객사의 제품 사양 개선으로 SP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로 인해 매출액이 1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장부품도 자동차 생산의 정상화로 매출 개선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 광학솔루션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무려 1조6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 투자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하반기 신제품 양산을 위한 케파를 확보하고 동시에 폴디드 줌 등 고사양 카메라 모듈 공급을 위한 행보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대신 XR-전장 분야에서 고사양 카메라 시장 니즈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내년 빛을 발할 것이라는 의미다. 

무엇보다 LG이노텍 폴디드 줌 투자규모는 경쟁사 대비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폴디드 줌, AR 3D ToF 등의 대규모 투자결정은 글로벌 빅테크 업체로부터 최종 품질승인을 이미 획득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폴디드 줌, AR 3D ToF 점유율과 생산수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시킬  것"이라며 "특히 LG이노텍이 생산할 신제품은 독과점적 공급 점유율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증권가 추산 2023년과 2024년 LG이노텍 신제품 매출은 각각 2.5조원, 4.3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2022년 광학솔루션 전체 매출 (16.7조원)의 각각 15.0%, 25.8%에 달한다. 2022년 전체 매출 (20.4조원)의 각각 12.2%, 21.1%에 달해 이번 투자는 과거와 달리 향후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겠으나, 향후 2023~2025년 중장기 성장 방향성(Folded Zoom, XR, 전장화/자율주행 등)이 뚜렷하기 때문에 하반기를 지나면서 해당 성장 동력에 대한 부분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탓에 아이폰14 성수기 효과가 아쉽지만, 폴디드 줌과 광학사업부 투자 지속으로 애플 내 높은 점유율이 유지될 것이고 XR 등 어플리케이션 추가로 이어져 1분기 이후 관련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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