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3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23년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경쟁력, 지속가능한 경영 등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2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무식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시무식에는 사내 최고 기술전문가를 뜻하는 '삼성명장'과 한 해 우수 성과자에게 수여되는 '애뉴얼 어워즈(Annual Awards)' 수상자의 가족들이 처음으로 초청됐다.

한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국내외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기 때 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당부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성전자는 최근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가 쌓이고 스마트폰은 애플과 중국 제조사 사이의 '넛크래커' 상황에 놓이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경기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진에게 기술과 인재 확보를 중심으로 신상장동력 마련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에 강한 삼성의 DNA를 다시 한 번 살려보자는 의지다.

이날 한 부회장은 "과감한 도전과 변신으로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자"며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덧붙였다.


키워드는 '기술·인재·지속가능성'

한 부회장은 또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하고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모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임직원 여러분"이라며 "▲다양성 ▲공정 ▲포용에 기반한 열린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며 ESG 경영 실천도 강조했다.

끝으로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준법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준법 문화 정착에 힘 쓰자"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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