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오 슈헤이 UPC 대표(왼쪽)와 류익선 페이프로토콜 대표 / 사진=다날 제공
나카오 슈헤이 UPC 대표(왼쪽)와 류익선 페이프로토콜 대표 / 사진=다날 제공

금융당국의 규제로 국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에 제동이 걸린 페이프로토콜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출구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진출 첫 국가로 일본을 선택한 페이프로토콜은 추후 다양한 국가의 현지 결제사업자들과 제휴를 맺는다는 계획이다.  

다날의 계열사 페이프로토콜(PayProtocol AG)은 일본 결제 서비스 제공 기업 UNIVA Paycast Limited.(UPC)와 글로벌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주요 제휴 사항에는 ▲상호 간 자금세탁방지(AML) 준수를 위한 협력 및 보완 ▲가맹점 프로모션 및 마케팅 협력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일본에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코인 결제에 대한 본격적인 사업 지원은 다날의 일본 현지법인 '다날재팬'이 담당한다.

UPC는 일본과 세계 각국의 원활한 결제 연동을 위한 통합 결제 인프라를 개발하는 IT 기업으로, 일본 내 온·오프라인 결제망 구축과 글로벌 통합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에서도 페이코인 결제가 상용화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인해 국내 결제 서비스는 잠시 중단된 상황이지만 해외 결제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1년 9월 페이프로토콜의 지갑사업자 신고를 2022년 4월에 수리하였으나 당시 사업 구조상 페이코인(PCI)을 결제로 받아주고 있던 '다날'과, 페이코인의 정산을 담당하는 '다날핀테크' 또한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할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에 페이프로토콜은 다날과 다날핀테크가 가상자산을 취급하지 않도록 사업구조를 변경한 후 2022년 5월 다시 변경신고서를 제출하였으나 금융당국은 페이프로토콜이 변경한 사업구조에 대한 검토 끝에 2022년 연말까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의 발급을 추가로 요청했다.

페이프로토콜은 작년 연말까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을 목표로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기한내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 페이프로토콜은 보완 제출 기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지난 6일 금융당국은연장요청을 거부하며 최종적으로 페이프로토콜의 변경신고서를 불수리 처리했다. 현재 페이프로토콜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UPC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사용자는 페이코인(PCI) 결제를 통해 일본 내 상품구매 등을 더 편리하게 이용함은 물론, 결제 수수료 절감을 통해 판매자 또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UPC가 추구하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국경 없는 편리한 결제망 제공'에 있어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프로토콜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결제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페이코인의 편리한 결제 방식과 저렴한 결제 수수료를 원하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제휴 뿐만 아니라 현재 추가로 논의 중인 2~3개국의 현지 결제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대한민국의 페이코인이 전세계 디지털자산 결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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