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최수연 네이버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커머스 시장의 '라이징 스타' C2C 시장에 공을 들여온 네이버가 올해 실적으로 투자의 과실을 얻어내겠다는 각오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 산하 C2C 플랫폼의 매출이 대거 반영, 올해 네이버 커머스 매출의 약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크림의 판매 수수료를 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크림의 거래액은 약 1.7조원, 올해는 2조원 달성이 유력한 가운데 10%의 수수료를 적용하면 매출 규모는 무려 2000억원을 넘어선다. 

지난 2020년 3월 론칭한 크림은 한정판 리셀 플랫폼으로 출범, 이젠 국내 개인간거래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월순이용자 규모는 무려 100만명으로 버티컬 커머스 서비스 중 최대 규모다. 무료 서비스로 이어오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크림의 거래 수수료율을 끌어올리며 수익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M&A)으로 크림을 아시아 권역을 관통하는 '크로스 보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크림)·일본(빈티지시티)·유럽(베스티에르)를 넘어 북미대륙(포쉬마크)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겠다는 게 네이버의 구상이다. 무엇보다 크림을 중심으로 한 C2C 커머스 확장으로 네이버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입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한정판, 명품 등 특정 카테고리 안에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끼리 소통하는 것에 익숙한 점을 노린 것이다. 

또한 올 1분기 네이버 실적에 연결로 편입되는 포시마크 또한 지난해 매출액은 3.5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시마크 매출을 연결인식할 경우, 반영되는 매출액은 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포시마크를 제외해도 올해 커머스 매출액은 약 19% 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현재 증권가가 추산하는 네이버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9.7조원 규모로 1년새 18% 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거듭된 투자와 마케팅, 신사업 확대로 연결 영업이익은 1.4조원 규모(1년새 6.7%  증가) 규모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커머스 매출의 성장세는 2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시마크를 실적이 반영되면 약 30%의 성장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기존 캐시카우인 브랜드스토어의 성장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 커머스 매출액은 1년새 18.3% 성장하며, 시장의 우려보다 견조해했고 이는 59%의 성장세를 일군 브랜드스토어의 힘이 컸다. 이같은 분위기는 도착보장 솔루션을 탑재한 올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머스가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사업부가 될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둔화로 기업들은 온라인 사업의 수익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네이버의 브랜드스토어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스토어는 스마트스토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으며 향후 솔루션 판매(특히 도착보장솔루션)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네이버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시장에서의 지배력 또한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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