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이사진 진용에 큰 변화 없이 주총을 마무리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변대규 의장 체제를 9년간 지속한다. 이 같은 조치는 취임 1년을 맞은 최수연 최고경영자(CEO)·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경영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7년부터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CEO)는 "변 후보자는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 정신과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아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며 "오랜 시간 축적된 사업 능력과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의 주요 의사결정을 이끌어 급속도로 성장하는 네이버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재선임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취임 1년을 맞은 최수연 CEO·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경영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하버드 출신의 법률가로, 인수합병(M&A)과 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뽐내며 '글로벌 네이버'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해왔다.
실제 지난 1년간 최수연·김남선 체제의 네이버는 발빠른 M&A와 더불어 글로벌 투자에 적극 나섰다. 네이버 본체에서 사업을 육성·관리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선회한 것으로, 확장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였다. 커머스·콘텐츠 등 주력 사업 분야에 여러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씨앗을 뿌렸다.
커머스(상거래) 분야에서 3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 및 M&A에 쏟은 게 대표적이다. 키워드는 개인간거래(C2C)로 모아졌다. 북미 최대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하고, 유럽의 C2C 플랫폼 '왈라팝'에 투자, 손자회사 '크림'도 육성했다. 네이버웹툰에 4000억원을 출자하며 콘텐츠 키우기도 나섰다.
최 대표는 "전세계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올 한 해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팀 네이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