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라인업과 함께 '콘텐츠 서비스' 강조
K-OTT, K팝 등 콘텐츠 영향력 강화 포석
체험 통해 아이폰 사용자 '락인' 효과 강화

29일 애플 강남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K팝 그룹 '뉴진스'를 홍보하는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29일 애플 강남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K팝 그룹 '뉴진스'를 홍보하는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의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이 오는 31일 문을 연다. 애플 강남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핵심 상권에 위치한 데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인접한 곳에 진을 쳐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애플의 한국 시장 공략의 요지가 될 애플 강남을 미리 둘러봤다.


강남의 역동성 담은 다섯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은 통유리로 된 외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 테이블 등 애플스토어 고유의 모습으로 꾸며졌다. 강남 지역을 상징하는 이중 높이의 파사드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경계 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게 연출됐으며, 시간과 계절에 따라 모습이 변한다.

애플 강남 외부 전경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 강남 외부 전경 /사진=남도영 기자

내부에는 온라인에서 사전에 구매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픽업 공간, '투데이 앳 애플' 교육 섹션이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 등이 마련됐다. 매장에는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150여 명의 직원들이 상주한다. 방문객은 입장과 함께 애플의 최신 제품 라인업과 서비스를 둘러 볼 수 있다. 

애플 강남의 테이블, 목재 벽, 로고, 파사드 글라스, 돌벽 및 바닥재 등은 지역에서 수급한 자재로 설계됐으며, 매장은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된다.

애플 강남 내부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 강남 내부 /사진=남도영 기자

패트릭 슈르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Patrick Schuerpf)은 "애플에게 대한민국 고객들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서울은 다양하고 에너지 넘치는 개발자 커뮤니티가 있는 도시며, 5년 전 첫 애플 스토어를 오픈한 이래로 고객들로부터 받은 반응은 놀랍고도 뜨거웠다"고 말했다.


아이폰과 함께 '콘텐츠' 판다

애플 강남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제품 라인업 뿐만 아니라 벽면의 전시 공간을 통해 애플 뮤직, 애플 TV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등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최근 서비스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은 한국에서도 제품에 최적화된 다양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어필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락인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플 강남에 전시된 '에어팟 프로'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 강남에 전시된 '에어팟 프로'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은 지난 2021년 애플 TV+ 한국 서비스 런칭과 함께 최초의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을 선보였고, 2022년에는 '파친코'가 미국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각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번 애플 강남 오픈을 기념해서 애플 tv 앱을 통해 '출발'을 주제로 선정된 영화와 TV 시리즈를 선보인다.

애플은 이 같은 영상 콘텐츠 역량과 더불어 K팝의 본거지인 한국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애플 강남에서는 오픈과 함께 오는 4월 1일부터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최신곡 'OMG'를 입체음향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튜디오' 행사를 연다. 이를 위해 OMG 애플뮤직 전용으로 리믹싱된 독점 에디션도 마련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애플 명동에서 애플 최초로 K팝 그룹인 세븐틴의 리믹스 세션을 선보인 바 있다.

애플 강남 '애플 뮤직' 전시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 강남 '애플 뮤직' 전시 /사진=남도영 기자

애플의 리테일 담당 수석 부사장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Deirdre O’Brien)은 "애플 강남을 개장하면서 이제 더 많은 고객과 최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의 팀원들은 고객과 연결되고 고객이 애플의 훌륭한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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