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 "신뢰주는 행위 아냐" "보유자에 실망감 줄 것"

푸빌라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푸빌라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발렛파킹과 사은참여권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고객을 모았던 대기업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들이 혜택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대기업 NFT로 꼽혔던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는 사실상 높은 효율을 내던 혜택들이 사라졌다.업계선 이같은 혜택 조정이 신뢰를 주는 모습은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NFT 시장 침체 때문에?...혜택 반토막난 푸빌라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발행한 NFT 푸빌라가 혜택을 변경했다. 지난 28일 푸빌라는 공식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테라 루나 사태, 전세계적 긴축 정책 등으로 NFT씬에도 침체기가 찾아왔다"며 "프로젝트의 재원은 무제한적이지 않으며, 또 다른 무언가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효율화 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따라, 푸빌라 팀은 유틸리티(혜택)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푸빌라 SNS
/ 사진=푸빌라 SNS

지난해 5월 발행된 푸빌라는 실물 혜택을 연계해 대성공을 거뒀다. 푸빌라 NFT 최상위 등급인 '미스틱' 등급 소유자는 매달 퍼스트라운지 입장 5회, 발레파킹, 20% 사은참여권 3매, 멤버스바 커피 쿠폰 3매, F&B 3만원 식사권 2매 등을 제공 받는다. 레전더리 등급도 퍼스트라운지 입장 5회, 발레파킹, 20% 사은 참여권 1매, 10% 사은참여권 2매, 멤버스바 커피쿠폰 3매, F&B 3만원 식사권 1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에픽' 등급을 소유하면 멤버스라운지 입장 3회, 3시간 무료 주차권 5매, 10% 사은참여권 2매, 멤버스바 커피쿠폰 3매, F&B 3만원 식사권 1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혜택 조정에 따라 사은참여권은 모두 10%로 통일될 예정이다. 20% 사은참여권을 3장 받던 미스틱 등급 보유자는 졸지에 혜택이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또 F&B 식사권은 1만원 할인권으로 변경된다. 등급별로 미스틱은 5매, 레전더리는 3매, 에픽도 3매를 받는다. 게다가 사용조건도 추가됐다. 결제 금액 2만원 이상 시만 사용이 가능하고, 본인 명의 제휴 카드 결제시에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1일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보유자 반발에 사과문 올린 푸빌라...혜택 변경 철회는 없다

이같은 방침에 푸빌라 NFT 보유자들이 반발하자 푸빌라는 지난 29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유틸리티 조정 경위를 설명했다.

푸빌라는 "먼저 보유자분들의 백화점 내점 매출이 좋지 않아 푸빌라 유틸리티를 조정하게 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유틸리티 최초 기획 당시 NFT 시장 상황은 현재와 달랐다. 2차 수수료로 유틸리티 운영비를 충당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고 전했다.

푸빌라 기존 혜택 / 사진=신세계 푸빌라
푸빌라 기존 혜택 / 사진=신세계 푸빌라

또 푸빌라는 "민팅 후 지난 2월까지 2차 수수료 누적액은 82만253클레이(klay)이며(매월 klay 시세에 따른 당사 회계 처리 기준 상 2.6억원) 최근 3개월 수수료 누적액은 9만5230클레이(2400만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간 발생한 월 고정 비용은 월 평균 7000만원,  총합은 4억9000만원이다. 백화점 유틸리티에 3억2000만원,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  운영료로 1억7000만원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민팅 금액 또한 NFT 디자인 및 발행, 홀더 파티, 굿즈 제작, 푸빌라 컨텐츠(영상) 제작, 에어드랍 등에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푸빌라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프로젝트의 지속을 담보하기 어렵기에 유틸리티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불가피하게 혜택 조정을 하게 됐지만 추후 더이상의 혜택 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또 "혜택 조정을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혜택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혜택 줄인 푸빌라..."신뢰 주는 모습 아니다"

이에 업계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좋은 혜택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선 혜택을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신뢰 자체를 훼손한다는 것. 조재우 교수는 "신뢰를 주는 모습은 아니다. 처음 민팅을 했을 때 이 혜택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야 했다"며 "이럴거면 처음부터 혜택을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석진 동국대학교 교수는 "크립토윈터에 들어서면서 NFT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다 보니 거래량도 줄어 서비스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약관에 명시해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부가적 혜택을 준다고 해놓고 경기가 좋지 않다고 혜택을 줄이는 것은 투자자나, NFT 보유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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