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쉬백 이어 CJ ONE도 멤버십 NFT 뛰어들었다

/사진=SK플래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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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멤버십의 결합이 다시 뜨고 있다. 지난 6월 SK플래닛이 'OK캐쉬백'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 ONE NFT를 발행한 것. 국내 대표 멤버십으로 꼽히는 OK캐쉬백과 CJ ONE이 NFT를 내놓으면서, 지난해 롯데홈쇼핑과 신세계백화점의 멤버십 NFT 출시 이후 잠잠했던 대기업 NFT 사업에 다시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OK캐쉬백에 이어 CJ ONE까지...다시 한번 멤버십 NFT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멤버십 NFT가 다시 한번 각광받고 있다. 국내 대표 멤버십들이 연달아 NFT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CJ올리브네트웍스는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 CJ ONE이 디지털 멤버십 NFT '프리즘 원 멤버십(PRISM ONE Membership)'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브랜드 리뉴얼을 앞두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BI) 디자인을 활용해 프리즘 원 멤버십 NFT 3000개를  내달 13일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것.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NFT 등급은 베이직, 스페셜,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내달 19일에 랜덤으로 등급이 배정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혜택 및 추가 적립 포인트 비율이 높다. NFT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는 CJ브랜드 이용 쿠폰이 제공되고 6개월 동안 등급에 따라 매월 최대 1만포인트와 전월 실적 포인트의 8배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CJ ONE 포인트는 제휴처 30여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SK플래닛이 블록체인 플랫폼 '업튼'을 출범하고 OK 캐쉬백을 활용한 '로드 투 리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로드 투 리치는 OK캐쉬백 서비스가 보유한 패션, 식품, 가전, 생활 등 분야의 제휴사(130여개)와 가맹점(5만여개)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소비자가 OK캐쉬백 가맹점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원하는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듯, 로드 투 리치 역시 원하는 가맹점의 혜택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대기업도 고전한 NFT 멤버십...관건은 지속가능성

대기업이 멤버십 NFT에 뛰어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멤버십 NFT를 선보였던 대기업들이 대부분 혜택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2차 거래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삼았지만, NFT 시장 침체로 인해 거래가 줄면서 혜택을 지속할 재원이 부족해진 것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푸빌라'는 지난 5월부터 푸빌라 NFT 보유자에게 매달 제공하던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아울러 롯데홈쇼핑의 멤버십 NFT인 벨리곰도 같은달 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혜택을 축소했다. 지난해 출시 당일 순식간에 완판되며 멤버십 NFT 열풍을 이끌었던 푸빌라와 벨리곰도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CJ ONE과 OK캐쉬백의 규모가 앞선 멤버십 NFT보다 더 크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엔터테인먼트, 쇼핑, 외식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의 포인트 적립 및 사용을 강점으로 하는 CJ ONE은 가입 회원 2900만명을 돌파한 국민 멤버십이다. 1999년 출시돼 25주년을 맞은 OK캐쉬백 역시 적립한 포인트를 다양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20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했다. 이 멤버십들이 수십수백개의 제휴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NFT 보유자가 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생태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게자는 "제로베이스에서 NFT를 판매하는것이 아니라, 기존 IP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자의 접근성도 좋을 것이다. 대형 브랜드사의 경우 타깃층이나 이용자 층이 명확하다"면서도 "다만 NFT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허들이 있는 부분이 있다. 가상자산 지갑에 대한 이해, NFT 발행(민팅)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같은 허들을 기업이 어떻게 낮추느냐가 멤버십 대중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조재우 한성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 교수는 "대기업들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NFT를 결합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선 멤버십 NFT들이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슈가 있었다. 대기업의 인프라와 자산을 활용하면 이 부분을 쉽게 개선할 수 있을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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