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에서 연일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 개발자들에게 막대한 급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8일 워싱턴포스트(WP)는 메타가 메타버스 관련 개발자들에게 너무 많은 급여를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에 관한 게임 개발, 앱 구축 등 메타의 메타버스 개발자들은 60만달러(약 7억9000만원)에서 100만달러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재 채용 기업 안디아모는 "다른 회사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메타버스 개발자에게 제공한다"며 "대형 게임사의 2~3배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 부문은 현재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메타의 메타버스 전문 사내 연구소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는 지난해 137억달러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43억달러의 손실을 냈습니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입니다.
막대한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우리의 (투자) 우선순위는 지난해와 변함없다"며 "혼합현실(MR)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해당하지만 앞으로 수년 안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해 10월 "메타가 메타버스 구축에 15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리얼리티랩스의 손실 중 60% 이상은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때문"이라며 "확장 가능한 관점에서 진정한 메타버스는 아직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메타는 최근 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5일 CNBC에 따르면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와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 등이 근래 AI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이 언제쯤 빛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