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캐리커쳐=디미닛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캐리커쳐=디디다 컴퍼니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 아티스트까지 품으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위버스는 '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3C)'가 결합된 플랫폼으로, SM엔터와 협업을 통해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출혈 대신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SM·YG 아티스트, 위버스로 총집결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SM엔터 소속 가수 12팀은 9월까지 위버스에 입점한다. 위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가 하면, 영상 라이브 등 팬덤과 소통할 계획이다. 또 앨범과 공식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도 입점하고, 글로벌 공식 팬클럽도 위버스의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SM엔터에서 추후 데뷔할 신인 아티스트 또한 위버스 입점이 예정돼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로써 위버스는 국내 주요 기획사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총망라한 유일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됐다. 방탄소년단·세븐틴·TXT·엔하이픈·르세라핌·뉴진스 등 하이브 레이블즈와 보아·동방신기·소녀시대·슈퍼주니어·에스파·NCT 등의 SM엔터, 블랙핑크·위너 등 YG엔터 IP까지 품게 된 것이다.

이는 하이브가 SM엔터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나며 얻어 낸 성과다. 하이브는 조단위 출혈 경쟁 대신, 위버스 사업 확대를 택한 셈이다. 위버스는 SM엔터 아티스트들의 합류로, IP 및 사용자 확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위버스는 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가 결합된 플랫폼이다. 아티스트를 통한 콘텐츠가 늘어나면 커뮤니티가 확대되고, 이를 통한 구매력이 커머스 매출로 연계되는 구조다. SM엔터 팬덤이 유입되면 이 선순환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위버스의 현 유료 이용자 수는 100만명 수준인데, SM엔터 아티스트 추가 시 50만명 이상의 유료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인당결제금액(ARPPU) 12만원, 유료 이용자 250만명까지 확대될 경우, 위버스의 가치는 최대 6조원까지 거론된다. 

위버스 맵 앤 웨이트 서비스 /사진=하이브 제공
위버스 맵 앤 웨이트 서비스 /사진=하이브 제공

 


콘텐츠·커머스·커뮤니티 모델로 수익화

SM엔터 아티스트까지 품은 위버스는 올해 글로벌 1등 팬덤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먼저, 수익화 전략을 구체화한다. 위버스는 2분기 중 디지털 재화 젤리 도입, 3분기 중 구독형 멤버십 도입으로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다. 멤버십에는 디지털 팬레터와 아이템, 손글씨 포스팅 등 혜택을 담는다. 구독형 멤버십의 가격을 9900원으로 가정하면, 100만 구독수 달성시 연간 1100억원 매출과 475억원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커뮤니티 확대 전략도 눈에 띈다. 가수와 일대일 사적(프라이빗) 채팅 기능이 조만간 위버스에 추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그동안 위버스는 공개된 게시물을 중심으로 다수와 소통하는 퍼블릭 채팅 기능에 주력해왔다. 위버스는 팬과 팬, 팬과 아티스트 등 다양한 소통방식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커머스 사업도 키운다. SM엔터 아티스트의 굿즈와 기획상품(MD) 또한 위버스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또 배송과 물류를 중심으로 기능 고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엔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로지스틱스(물류)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글로벌 아티스트 입점도 다각화될 예정이다. 위버스는 영국 보이밴드 '프리티 머치',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레미 주커, 일본 배우 히라테 유리나 등이 입점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전 세계 245개 국가·지역의 약 6500만 커뮤니티 가입자를 보유했다. 하이브는 미국 이타카홀딩스·QC뮤직, 일본 네이코 등 다수의 글로벌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과 일본에 위버스 거점 법인도 설립, 관련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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