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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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가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로 영업 양도를 마무리했다. 네이버와 하이브는 자사 팬덤 플랫폼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 한층 진화한 '위버스 2.0'을 론칭을 예고했는데 그 출시가 임박한 것이다. 


네이버·하이브 깊어지는 밀월...위버스 2.0으로 가시화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2일 위버스컴퍼니로 영업 양도됐다. 브이라이브는 공지를 통해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브이라이브(V LIVE), 브이 팬섭(V Fansubs)은 전세계의 팬들과 아티스트를 하나로 잇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22년 3월 2일자로 위버스컴퍼니로 영업 양도된다"면서 "회원님의 개인정보 및 서비스 이용에 관련된 제반 권리, 의무가 위버스컴퍼니로 승계된다"고 설명했다.

브이라이브는 2015년 네이버에서 출시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다. 배우, 아이돌 등 많은 스타들이 라이브 방송 또는 미니 예능, 독점 티저 공개, 쇼케이스 생중계 등을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팬덤 플랫폼의 대중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버스는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이다. 2019년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3개 팀으로 시작해 2020년과 2021년 33개 팀이 새롭게 합류하며 2022년 2월 현재 41개 팀의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와 하이브의 동맹은 지난해 1월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체결,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비엔엑스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운영사로, 투자유치를 계기로 사명을 '위버스컴퍼니'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도 발표했다.

이후 네이버와 하이브는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작업에 주력해왔다. 새롭게 탄생할 플랫폼은 일명 '위버스 2.0'으로 불린다. 새로운 버전의 위버스에는 생동감있는 팬 경험을 위한 브이라이브의 '스팟 라이브' 기능이 추가된다. 더불어 하이브는 검색, 인공지능 등 네이버의 강력한 연구개발(R&D)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팬덤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2020년 9월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진행한 생방송 /사진=네이버 제공

 


매달 4000만명이 즐긴다...글로벌 1등 플랫폼으로 도약

새롭게 탄생할 '위버스 2.0'은 글로벌 1등 팬덤 플랫폼으로 공고한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브이라이브는 지난해 기준, 다운로드 수 1억건, 월간 이용자수만 30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전 세계 238개 국가·지역에서 이용하는 위버스는 2021년 4분기 평균 월 방문자 수(MAU)가 작년 동기간(470만 명) 대비 약 45%가량 늘어난 680만 명이다. 단순 합산해도 글로벌 월간 이용자수가 3700만명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브이라이브와 위버스 통합 플랫폼의 월간 이용자수가 올해 중 4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위버스 2.0'은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한층 강화한 종합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소통창구의 기능과 함께 팬 활동에 최적화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의 공식 상품(MD)까지 판매하는 식이다. 위버스 관계자는 "위버스는 커뮤니티, 커머스, 콘텐츠 기능을 모두 갖춘 유일무이한 팬덤 플랫폼으로서 고유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된 새로운 팬덤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보다 고도화된 '위버스 2.0'을 상반기 중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위버스 입점 아티스트가 나날이 증가하는 것으로 미뤄보아, 업계에서는 '이타카홀딩스'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하이브는 자회사 BH Odyssey Merger Sub LLC를 통해 미국의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 LLC)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타카홀딩스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의 소속사로 미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손꼽힌다. 또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핀테크 업체 두나무와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도 위버스와 연계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버스 2.0 업데이트는 커뮤니티, 컨텐츠, 커머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브이라이브를 통해 체류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NFT가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형태의 매개체로써 활용될 것"이라며 "NFT 거래소 설립도 비슷한 시기에 설립 계획이며, 트래픽 효과가 큰 저스틴 비버 등 이타카홀딩스의 위버스 입점과 BTS의 컴백도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가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위버스 플랫폼 가치를 6조원으로 제시했다. 유료이용자(PU) 240만명, PU당 가치를 250만원을 가정한 수치다. 위버스의 지난 3분기 기준 PU는 48만명으로 추정하고 콘텐츠 플랫폼 '아프리카TV'의 PU당 가치와 비교한 결과다. 아프리카TV의 PU당 가치는 3분기 기준 500만원에 이른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당 평균 결제액(ARPPU)니 22만원인 아프리카TV의 PU당 가치는 700만원이며 내년 위버스의 MAU는 400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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